성수역, 무신사역으로…3년간 부역명 사용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이 앞으로 ‘무신사역’이라는 부역명을 갖게 될 전망입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역명병기 판매 사업 입찰에서 무신사가 단독으로 응찰했으나 유찰된 뒤, 재입찰 절차 없이 수의계약을 진행하기로 확정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최초 3년이며, 한 차례 연장 시 최대 6년까지 가능합니다. 계약이 완료되면 성수역은 ‘성수역(무신사)’로 표기되고, 출입구와 승강장·안전문 역명판, 전동차 노선도, 안내 방송 등 총 8종의 시설에서 부역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신사는 2022년 압구정에서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뒤 성수동 일대에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토어 성수 대림창고, 무신사 캠퍼스,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등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며 ‘성수=무신사 타운’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성수동 무신사 매장이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며 글로벌 영향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23일까지 성수 매장의 외국인 고객 거래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부역명 확정은 무신사가 성수를 대표하는 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상징적인 의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올리브영이 10억 원을 제시해 성수역 부역명 병기권을 확보했으나 계약을 포기한 뒤, 올해 다시 진행된 입찰에서 무신사가 참여하면서 기회가 돌아온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무신사의 낙찰가가 10억 원보다는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