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IPO 본격 착수…10조 기업가치 전망 나와

무신사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하며 국내 패션·이커머스 업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빠르면 이번 주 중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계획입니다. 이는 IPO 추진의 공식적인 신호탄으로, 이미 외부 감사인 지정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사전 작업을 마친 가운데 이뤄진 결정입니다.

무신사는 지난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안진회계법인을 외부 감사인으로 지정받았으며,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로 이행희 전 한국코닝 대표,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수현 DS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을 차근차근 이행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무신사의 상장 주관사 자리를 두고 주요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신사의 시장 내 지위와 실적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가 최대 1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2019년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5년 이내 IPO 추진을 약속한 바 있으며, 이 시점이 2024년 말로 다가오면서 최근 일련의 조직 개편과 사업 정비가 IPO 준비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9월에는 패션 전문 MCN 자회사 ‘오리지널 랩’을 청산했고, 12월에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SLDT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더불어 조만호 대표가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서며, 뷰티·오프라인 사업 확대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실적 역시 상장을 뒷받침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무신사는 연결 기준 연매출 1조2427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028억 원, 당기순이익은 698억 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연간 거래액도 약 4조5000억 원에 달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약 3조5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무신사는, 이번 IPO에서 이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무신사의 상장 추진은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향후 절차와 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