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2026 봄, 뎀나의 마지막 레디 투 웨어 컬렉션

2026년 봄, 뎀나가 발렌시아가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은 그의 지난 10년을 집약한 회고이자 헌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itudes’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컬렉션은 네덜란드 사진가 듀오의 사회학적 사진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뎀나 특유의 인류학적 패션 접근을 반영한 구성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단순히 신상품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뎀나가 35개의 과거 컬렉션에서 추출한 디자인 코드들과 본인의 옷장에서 꺼낸 옷들을 새롭게 조합하여, 그가 발렌시아가를 통해 꾸준히 탐구해온 실루엣과 볼륨, 현대인의 옷 입는 방식, 럭셔리와 패션의 경계에 대한 질문들을 한데 모은 결과물입니다. 첫 등장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 오버사이즈 아우터와 스컬프처 드레스, 양 어깨가 강조된 슈트, 스포티하고 공격적인 스트리트웨어, 그리고 커다란 백과 삭스 스니커즈까지, 이른바 '뎀나식' 아이템들이 총망라되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파리의 발렌시아가 쇼룸에서 소규모로 진행되었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와의 협업이라는 의외의 요소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브리트니가 직접 큐레이션한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선보인 협업 아이템은 티셔츠, 후디, 캡 모자, 그리고 그녀의 전성기 시절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은 실크 플래그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2025년 쇼에서 공개된 “Gimme More” 리믹스와 25주년을 맞이한 “Oops!... I Did It Again”의 새로운 리믹스도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되었습니다.

뎀나는 이번 작업을 “모든 해를 지나 다시 집으로 돌아온 듯한 경험”이라고 표현하며, 그동안 자신이 만든 발렌시아가의 ‘원형들’을 다시 끌어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마지막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 이어, 7월 9일에는 마지막 오트 쿠튀르 쇼가 예정되어 있으며, 바로 다음 날인 7월 10일부터는 피엘파올로 피춀리가 새로운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하게 됩니다. 또한 뎀나는 자신의 10년을 회고하는 전시 ‘Balenciaga by Demna’를 파리 케어링 본사에서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