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스 스포츠, 풋락커 24억 달러에 인수

2025년 5월 15일, 딕스 스포츠가 24억 달러에 풋락커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딕스가 글로벌 스포츠 소매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딕스는 2024 회계연도에 2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최대 스포츠 소매 업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풋락커의 주요 자회사인 챔스 스포츠(Champs Sports), 키즈 풋락커(Kids Foot Locker), WSS, 아트모스(atmos) 역시 딕스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됩니다.

풋락커 주주들은 주당 24달러의 현금 또는 딕스 주식 0.1168주를 선택해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최근 60일 동안 풋락커의 평균 주가 대비 약 66%의 프리미엄에 해당합니다. 이번 인수는 풋락커 CEO 메리 딜런이 주도한 사업 개편 과정의 연장선으로, 딜런은 풋락커가 딕스와 힘을 합침으로써 스니커즈 문화 확산과 옴니채널 경험 강화를 통해 업계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딕스의 CEO 로렌 호바트는 인수 발표 회의에서 두 브랜드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며, 소비자는 두 기업이 같은 회사의 산하에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딕스와 풋락커의 결합은 나이키와 같은 대형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상에서 더 큰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나이키 CEO 엘리엇 힐은 두 회사가 결합하면 스포츠와 스포츠 문화를 더욱 강력하게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합병이 업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풋락커는 현재 전 세계 2,400개 매장을 운영하며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강력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딕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의 부유한 교외 지역 고객층에서 벗어나 풋락커의 젊고 도시적인 고객층으로 확장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풋락커의 매장 대부분이 도심에 위치해 있어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TD Cowen의 애널리스트 존 커넌은 이번 인수가 딕스에 낮은 수익률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며, 풋락커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딕스의 재무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풋락커의 매장 중 일부는 향후 폐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거래 발표 직후 풋락커의 주가는 80% 이상 급등했으나, 딕스의 주가는 1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거래는 2025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며, 양사의 주주 승인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