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2021-11-21 14:55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당신이 이 앱에 접속한 이유는 단순하다. 스니커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스니커즈를 좋아하기 때문에 수많은 리테일러들의 구글폼 정보를 한 번에 받아보기 위함일 테고, 어쩌면…내 글을 보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스니커즈를 좋아하기에 이곳에 모여있다. 서브컬처라 불렸던 스니커즈 문화도 이제는 메인 스트림에 정착한 모습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만큼 많은 이유들로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써보았다. 여러 가지 관점이 있고, 일단은 내 주관이 100%가 담긴 글이기에, 적절한 비판과 의견은 언제나 환영이다. 비난은 좀 슬프다.

 

패션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나는 옷을 잘 못 입는다. 아니 잘 모른다. 편한 게 제일이며, 요즘 유행하는 흔한 패션 템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옷을 못 입는 나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스니커즈. 무난한 룩에 괜찮은 스니커즈를 신어주면 생각보다 패셔너블하진 않지만 괜찮은 룩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지, 상의보다는 알아주는 사람이 더 많은 기분? 예전에는 나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아이템은 신발이었던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신발은 좀 알아~라는 걸 어필할 수 있는 쉬운 패션 아이템이랄까?

 

스토리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이전 글에서 썼지만, 90년대 조던의 활약상을 보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에어 조던 시리즈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OG에 한정될 수도 있지만, 언제 조던이 이 신발을 신었고, 어떤 활약을 했는지는 그 스니커즈를 가진 기분을 극대화해준달까? 물론 스토리를 몰라도, 나이키의 훌륭한 마케팅 덕분에 우리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알고 공감하며 소비한다. 멋진 신발에 내가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는 애정을 쏟게 만들어준다. 이지는 좀 다른데, 래퍼로서 전설의 반열에 오른 몇 안 되는 셀럽의 신발이기에 어떤 룩에 어떤 이지를 신고 나왔는지 당시에 공개되었던 기사나 착샷들로 우리는 이지를 기억한다. 기억할 만한 추억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다른 패션 아이템도 그렇지만, 스니커즈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 아닐까?

 

재테크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좋아하는 것을 좋아했더니, 점점 용돈벌이가 되고 있다. 이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도 많지만, 부정할 수 없는 새로운 재테크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나만 해도 신발을 좋아하고 약간 오지랖이 넓었을 뿐이지만. 새로운 회사들이 내 위에 생겼다. 용돈벌이를 뛰어넘어 하나의 생계 수단이 된 사람도 있지만, 접근하기에 가장 쉬운 리테일 가격과 판매루트를 보유하고 있기에 어쩌면 주식보다 괜찮은 시장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추억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용돈을 아껴 원하는 신발을 가진 기억은 짜릿하다. 나만이 가진 신발의 이야기는 내가 애정을 주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신발 시장이 커졌고 신발에 대한 기억들은 늘어만 간다. 오프라인 줄 서기를 하루 종일 3탕을 뛰어서 겨우 얻어냈던 피스마이너스원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는 많은 사람들이 신고 있지만, 지드래곤의 말처럼 내가 걷는 것을 통해(크랙)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해외 래퍼가 에어 포스 1을 매일매일 갈아 신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닥터 드레) 우와~라고 했지만, 이젠 우리도 하루에 하나씩 신어도 모자랄 만큼의 신발이 쌓여있다. 아닐 수도 있지만, 평균적인 사람보다는 많은 게 사실이잖아?

 

한정판이 주는 짜릿함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나만 가질 수 있는 신발은 없지만, 한정된 신발을 가진다는 것은 큰 의미를 준다. 세상엔 수많은 신발이 있고, 정품 신발은 수량을 제한해 나온다. 너도 가진 신발이지만 그것은 우리라는 또 다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같은 신발을 신어도 다른 식으로 소화하는 남의 모습을 보면서 공부하고 우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집에서 등짝 맞으면서 집착하는 그 신발이 밖에 나가서는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말 거리를 준다. 한정판이 아니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다… 이쁜 신발은 너무 많아…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기분?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짧은 이야기겠지만, 대부분의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브랜드의 탄생과 그렇게 멀지 않은 나이임에 틀림없다. 생각보다 나이키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기에 (1964년 설립) 브랜드의 신제품들과 함께 우리는 나이를 먹고 있다. 오래전 옛~~날 운동화가 아닌 나이키가 성장하고 아디다스가 성장하는 것을 같이 지켜보는 즐거움이 우리에게 있다. 또 중간에 새롭게 등장한 강자들도 지켜보는 즐거움? 문화와 함께 유행이 바뀌는 현장을 우리는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Run DMC의 슈퍼스타 열풍부터 몇 년 전 슈퍼스타 클론 현상까지. 다 보고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매일 함께해 스니커즈

우리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

신발은 외출을 위한 필수품이다. 맨발로 밖에 나가지는 않지 않나… 옷도 마찬가지인가. 이건 신발쟁이 특)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신발은 내 패션에 방점을 찍어주며, 그날의 기분을 리프레시 시켜주기도 한다. 멀끔하게 차려입고 말도 안 되는 스니커즈를 신은 나 자신을 보는 것보다. 잘 차려입고 그에 맞는 스니커즈를 신은 나 자신을 보는 게 기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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