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뭐라도 해줘요 위드 코로나!

2021-11-08 22:05

오래동안 기다렸다. 드디어 위드 코로나! 올해가 가기전에 뭐라도 해줘요!

코로나라는 희대의 사태 덕분에(?) 많은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했다. 뭐…사회 전반적인 내용은…내가 다룰 내용은 아니고, Sneakerhead라 불리는 우리들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11월 전면적인 위드 코로나 정책이 나오면서 다양한 쇼룸들이 오픈하고, 팝업들이 기획되고 있다. 내년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코로나가 안정되게 되면 기대해 볼 만한 행사들을 생각해 보았다. 음…이것은 해봄직한 회사/업체 별로 하는 게 가장 좋으려나?

 

@stackyourdream / stackhouse

이태원에 Chips가 오픈했다. 국내에서 유일무이하다 싶은 스니커즈 행사를 이어나가고 있는 Stackhouse가 일보 전진했다. 첫 오프라인 쇼룸을 본인들의 본거지(?)였던 이태원에 오픈하며 다양한 행사들을 예고하고 있다. 스니커 하우스라는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해왔던 그들이기에 또 다른 큰 행사를 내년에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간의 스니커 하우스에서는 노력보다 콘텐츠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보여줬기에, 약 2년의 세월 동안 참고 기다리며 내공을 다져왔을 그들의 다음 스니커 하우스가 너무 기대된다.

 

@bzgtlab / BGZT Lab By 번개장터

올해 초 더 현대 서울에 그들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며 스니커씬에서 자리를 잡아보겠다는 그들의 노력이 빛을 보는 것일까? 2호점이 스타필드 코엑스 몰에 오픈했다. 에어 조던 1의 모든 것을 표방하며 나온 매장을 직접 들러보면, 눈이 돌아갈 정도의 컬렉션이 가득 차 있다. 세상에나 완벽한 초판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1985 에어 조던 1 시카고라니… 조던 존이라 일컫는 라커룸 콘셉트의 쇼룸은 국내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구나!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어떤 행사들을 펼칠지는 모르나, 이런 공간을 방치하는 것은 번개장터 입장에서도 아까울 것 같다. 개인 간 거래 행사를 열어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

 

@footsell / 풋셀 커뮤니티

네이버의 나이키 매니아 카페와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스니커즈 커뮤니티이다. 오래된 만큼 엄청난 내공을 가진 회원들이 숨어있고, 회원들 간의 유대가 엄청 끈끈하다. 물론 신입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다는 … 소문이 있긴 하다. 여하튼 2018년 럭셔리 매거진과 개최했던 ‘스니커 헤즈 콘’은 아직도 감명 깊은 행사 중에 하나이다. 450족의 신발들을 전시했었는데, 정말로 대단했다는 기억밖에…. 요즘은 조금 잠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번개장터에 인수된 이후로 무엇인가 보여주기에는 지금이 적기 아닐까?

 

@did0331 / 믹샘

와디의 신발장 그리고 하빠 tv 같은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본인의 입지를 다지고 믹샘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한 그의 입담은 생각보다 무겁고 진중하다. 스니커즈 판의 여러 이슈를 가볍게 소비하는 것이 아닌,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우리에게 던진다. 영상 스튜디오 겸 쇼룸을 수원 행궁동에 DiiiiiiiD라는 이름으로 오픈했는데, 수원 로컬들을 위한 행사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행하는 게 역시나 멋있다. 최근 시행한 디드 마켓은 로컬 신을 위한 벼룩시장을 표방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는데, 방문객 현황이나, 참여한 셀러들의 매출이 매섭다. 내년 봄 또 다른 디드 마켓을 예고했는데, 다음엔 꼭 가봐야지… 이런 로컬 행사가 끊임없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가면 은근 꿀매가 많다고 한다.

@wt830 / 스타일리스트 최겨울

여러 패션 유튜버들이 있지만, 그나마 가장 신발 친화적인 사람으로 골라보았다. 최근 스스무라는 앱을 내놓았는데, 심상치 않다. 힙한 사용자들이 올려주는 데일리룩과 패션 친화적인 UI는 사람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유튜브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어, 운영하는 사람과 게시글을 올리는 사람 모두에게 윈-원인 것 같다. 스튜디오 한 층을 다 잡아먹어버린 콘텐츠에 사용한 옷들이 모여있는 공간은, 그대로 내놔도 행사장이 될 것 같다. 패션 관련 오프라인 행사 하나 정도 해주지 않을까?

@wadism / 와디의 신발장 

대한민국에서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사람을 모를 수 있을까? 사실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해 스니커즈 신/스트리트 패션 신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가 영상에서 보여주는 신발 리뷰도 역시 흥미롭지만, 사실 가장 흥미로운 건 숨은 고수와 인터뷰, 신발 산업 전반을 알려주는 영상이 아닐까 싶다. EPT(@eastpacifictrade)의 대표님 이야기는 다시 봐도 엄청나다. 스니커 하우스이던 무신사이던, 다른 어떤 사람이던 와디도 내년에 뭔가를 보여주지 않을까?

 

@kream.co.kr / KREAM 

크림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한 발자국만 걸으면 될 것 같다. 한 스탭만 밟으면 될 것 같은데. 언제 그 큰 걸음을 할지는 모르겠다. 홍대의 작은 쇼룸에서 보여주는 스케일만 보아도 그들이 작정하면 대단할 것 같다. 근데 지금은 너무 바쁘려나… 위드 코로나로 슬슬 해외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크림의 일본 진출, 동남아 진출의 신호탄이 곧 쏘아 올려질 것 같다. 가기 전에 국내에서도 뭐하나 해줬으면…?

 

@soldout_musinsa / 솔드아웃

무선사가 만든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 솔드아웃이라는 것보다 ‘무신사가 만든’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앞에서 언급한 모든 업체/개인들은 리테일 가격으로 물건을 팔지 못한다. 하지만 무슨사라면? 대한민국 패션은 ‘다 무신 사랑해’, 진짜 다 무신사랑 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브랜드던 접촉하기 쉬울 것이고,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시작한 플랫폼의 기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솔드아웃의 스니커즈를 필두로 무신사의 다양한 브랜드들을 가져온다면 가장 다채로운 콘텐츠를 가진 행사가 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그들은 @stackhouse 하고도 연이 있잖아?

 

fin.

지구촌 반대편 미국에서는 Astroweek라는 엄청난 대규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현장에서만 참여할 수 있는 SNKRS Pass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지. 대한민국도 이젠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이상 재미있는 오프라인 행사가 기획되고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번 글을 작성해 보았다. 여러분의 생각은? 혹시 아는가? 이 앱이 커지면 우리가 개최할지? 그러기엔 우린 신발이 너무 없다. 그니까 누구라도 뭐라도 좀 해줬으면…너무 오래 기다렸다… 손잡고 나들이 갈 행사를 내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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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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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 그게 뭔데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약 2년 전부터 대한민국 패션/스니커즈 계에 불어오는 바람이 있다.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이라 말하는 회사들이 생겨났으며, 심지어 꽤 잘 성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말하는 플랫폼 구조는 단순하다. 원하는 가격에 서로 거래를 성사해 -> 우리가 정가품/퀄리티 검수해서 -> 판매자한테는 돈을, 구매자한테는 물건을 줄게.실로 완벽하지 않은가?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제품을 구하려면 항상 정품인지 가품인지 걱정하던 우리의 모습을 없애줄 수 있으니 말이다. 거래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정가품 공부를 하다가 지식인까지 운영하는 분도 보았다. 대한민국 대표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은 실로 엄청난 성장을 했고, 이젠 1000억의 투자를 받으며 세계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는 이미 거래량으로나 크기로나 씹어먹은 것 같고…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데, 과연 이런 스니커즈 플랫폼은 안전한 구조일까? 약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3가지 이유를 들어보겠다. 구력세계 최대의 거래 플랫폼 StockX는 2015년에 설립되었다. 구력이 2021년인 지금 보아도 6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다. 한국은 그의 1/3인 2년이지. 뭔가 거대 기업이 되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StockX도 Kream도 뭔가 커져가는 것에 비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 같다. 음… 과연 검수자라는 직업이 전문직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그럼 근데 왜 크림은 검수자들을 다 계약직으로 뽑는 거야? 신뢰거래 플랫폼에서 나이키 신발을 샀다. 스탁엑스 탭이나, 크림 탭이 달려있겠지? 그러면 정품인가? 항상 가지는 의문이지만, 이 중국판 스티커가 붙은 이 제품은 정품일까…찝찝하다. 가품의 퀄리티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실제로 최근에 나오는 트레비스 스캇 프라그먼트 조던 1 하이 제품의 경우에는 스탁엑스를 통과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스탁엑스도 그렇다는데, 크림은 잘 걸러 낼 수 있는 걸까? 뭐 크림이 스탁엑스보다 딸리고 이런 소리는 아니다. 절대적인 크기는 있으니까…한국에도 가품을 취급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구글에 찾아봐라 수없이 많이 나올 것이고, 네이버 카페도 몇몇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 카페 내에서 어디 공장 제품이 좋은 지도 공유하고 사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심지어 QC도 보더라고…. 여하튼 가품 시장은 나날이 커져가고, 척 보고 구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 점점 더 정밀해지고 매서워지고 있다. 인터넷은 발전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품들이 여기저기로 퍼지고 있다. 검수가품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한정판이 비싸지면 비싸질수록 가품을 찾는 사람도 늘어가겠지. 그럼 도대체 플랫폼들은 어떻게 정/가품을 판단하는 것일까? 절대적으로 난 제품의 생산한 브랜드가 아니면 제품의 정가품 여부를 100%로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플랫폼은 뜯어볼 수도, 제품을 갈라볼 수도 없다. 그냥 겉보기로 판단해야 한다. 손님들 것이니까.나이키/아디다스도 정가품 판단과 재고 관리를 위해 RFID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나이키 박스 스티커 뒷면에 붙어있는 작은 칩 그것 말이다. 그런데 가품은 그게 없나…? 가품도 있더라. 있고 없고로 가품을 가릴 수도 없고, 특정한 코드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일까? 여하튼 제품을 만든 제조사 말고는 정가품을 100퍼센트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확률적으로 가품이 아닐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지, 정품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뭐 그럴 수야 있겠지만, 100%는 아니라는 말이지… 정 가품을 가르는 검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개. 체. 차. 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방어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제품은 왜 이래? 아 개체 차이입니다~^^처음엔 검수 플랫폼으로 시작했다가. 점진적으로 다른 플랫폼으로 변하겠지만, 회사의 기본은 신뢰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그들이 말하는 서비스를 적용해 제공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진짜 궁금하다. 그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검수를 보고 있고,, 그것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유튜브에 정품 가품 알려주는 거 말고…진짜 그들이 검수 보는 방법 말이지너무 음모론에 가까운 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세상 살면 피곤하지 않냐?라고 할 수도 있지. 그래도 한 번은 각 플랫폼들이 어떤 식으로 검수를 보는지 맛보기라도 공개해 준다면, 조금 이런 불신은 줄어들지 않을까?그리고 거래 플랫폼이 가져온 편리함은 무시할 수 없다. 나도 이용하고 있기에… 이렇게 편한데, 좀 신뢰하게 만들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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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죽어
MZ와 XY글을 쓰면서 항상 답을 내릴 수 없어서 답답하다. 하지만 이번 주제도 내가 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커뮤니티라는 것은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세대가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100만이 넘는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눴을까? 이제 신발을 알게 된 10대부터, 은둔의 고수 50~60대까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한 주제 ‘신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왔을 것이다. 물론 카페를 실질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20~40대의 형님들이 주였겠지만 말이다.나이키 매니아 닷컴이라는 자체 사이트도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긴… 나도 잘 모른다. 워낙 폐쇄적이고 1세대 형님 누님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여하튼 ‘나이키 매니아’는 신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그 시점부터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일련의 사태로 나이키 매니아가 큰 소동에 휘말렸던 적이 있다. 카페의 회원들은 분노했고, 저마다 쌓아왔던 분노를 표출했다. 나도 열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카페라…좀…아쉽긴 한데… 지금은 정상적으로 다시 돌아간 듯하다. 여하튼 그 분노가 터지는 가운데, 서로를 향해서 날선 비판을 하는 회원들을 보면서, 매번 같은 주제로 서로 이야기를 하지만, 알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던 그 이유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되었다.일명 아재라고 불리는 형님들과 젊은 친구들의 날선 다툼이랄까?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아니 따질 수도 없지… 그래도 인신공격성의 비판들은 좀 너무했다 엣헴 신발을 알고 사야지! VS 그게 뭔데…당신이 신발을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직 하입? 아니면 이뻐서? 아님 둘 다? 어떤 것에 무게를 두고 사는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소비는 그 사람의 몫이니까. 서로 강요할 필요는 없다.XY 세대 형님들은 신발의 배경과 역사에 조금 더 중점을 맞추고 사는 경우가 있다. Air Max BW 가 공홈에 남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제품이 우리 땐 먹어줬는데… 내 첫 스니커즈인데…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MZ 세대는 내가 MZ 세대의 끝자락이라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주관보다는 휩쓸린 소비를 한다. 이 신발이 하입인가? 리셀이 되는가? 좀 알아주나…? 아 좀 공격적인 워딩이라 무섭긴 하지만. 여하튼 소비하는 패턴이 XY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스니커즈의 역사? 알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신발이던 제품이던 이쁜 것을 사고 소비하는 것은 소비하는 사람의 몫이다. 물론 역사를 알게 되어 더 애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 누가 신었는데? 조던? VS GD1985년 농구화로 시작된 조던은 2021년이 되면서 라이프 스타일 스니커즈로 영역이 바뀌었다. 코트 위를 지배하던 조던은 점차 길거리로 나오게 되었고, 이 엄청난 제품들은 연예인들의 눈에 띄어 무대 위로 자리를 바꾸었다.XY는 화질 구린 ESPN을 보며 조던이 투박한 유니폼을 입고 실제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던 세대이다. 가까이 가면 네모난 픽셀이 보이는 브라운관 TV를 통해 조던이 신은 신발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알 수 없는 신발에 입맛만 다신다. MZ는 LCD 모니터로 멋진 착장을 한 연예인이 조던을 신고 나온 모습을 보며, 흥미를 느끼고 검색한다. 그리고 입맛을 다신다.둘 다 입맛을 다시는 것은 똑같지만, 정보와 제품을 접하게 되는 주체가 전혀 다르다. 조던이 신던 것을 보던 세대와, 연예인들이 신발을 신던 것을 보고 소비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조던 시리즈는 조던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조던이 신고 있는 것을 보는 것과 연예인이 신고 있는 것은 의미부터 다르다. 오프라인 줄서기 vs 인스타그램 줄서기줄 서기는 피곤하다. 겨울에 발매하는 제품이면 정말 최악이지. 발매 전날부터 밤을 새우며 신발을 기다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나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앞뒤 사람과 커피를 나누며, 자리를 지켜주며 세웠던 도원결의는 캠핑 이후 같이 식사를 하고, 친구가 생기기도 했지. MZ도 역시 줄은 서봤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인스타그램이나, 구글폼에 더 익숙할걸? 물론 XY가 구글폼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훨씬 더 긴 구력을 가지고 줄을 서왔다. 그래서 그만큼 오프의 추억을 외치는 것이겠지.줄 좀 서봤다고 유세 부리는 것이 아니다. 발매를 접하는 경로가 지금은 많이 달라졌고, 주먹구구식에서 조금은 세련되어진듯하기도 하다. 여하튼 XY와 MZ는 스니커즈 발매를 접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와디 형과 우리의 차이? 얼마 전 와디 형과 BGZT_Lab 2코엑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지나가며 줄줄줄 신발에 관련된 스토리를 읊는 그 모습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와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신발이 발매한 당시를 지나온 세대와 그 이후 신발을 시청각 자료로 받아들인 세대의 차이랄까?발매 당시의 기억이 모두 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더 텐 제품을 보고 어디서든 설명을 할 수 있는 이유 아닐까? 더 텐을 가지려고 조던 홍대에 줄 서고, 홍대 스니커즈에 줄 서고, 온라인 응모, 해외 선착 도전을 했던 기억들? 당시의 집착이 그 신발에 대한 스토리를 읊을 수 있는 우리를 만들었다.와디 형의 중고등학교에는 지금과는 다르지만 그런 시절들이 있었을 것이다. 프라그먼트가 일본에서 해외로 뻗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던 사람과 이미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프라그먼트를 보고 같은 요망한 번개를 말하지만, 서로 느껴지는 바가 다른 느낌! 그 느낌 뭔지 알지?발매 당시의 상황을 알고 있던 것과, 이후에 누군가에 의해 들어서 알게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MZ와 XY를 나누는 것은 사회 학자들이 멈춰달라고 한다. 쓸모없는 고정관념만 생기니까. 그런데 신발 판은 지금 그 세대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mz 세대가 신발을 알기 전부터 신발 문화를 즐기던 세대에서 세대가 바뀌고 있다. 신발을 대하는 애티튜드와 직접 겪은 경험이 다르니 서로의 워딩은 같을 수 있지만, 받는 것이 전혀 다르다. 그리고 언젠간 지금 MZ라 불리는 사람들도 나이가 들고 뭐 다음 세대한테 할 말이 많아질걸? 세대는 계속 변할 것이다. 요즘 즐기는 스니커 헤즈들의 기간이 너무 길었을 뿐, 또 변할 것이다. 서로 다툴 필요도 없다. 서로의 길을 가면 되니까에어 조던도 농구화에서 라이프 스타일 스니커즈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그리고 신발을 대하는 태도도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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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잊혀지기엔 아쉬운 두가지 신발
gq.com왜 신발이에요? 이런 질문 들어본 적 없는 스니커 마니아는 없을 것이다. 그러게 왜일까? 당신이 스니커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돈 때문일 수도 있지, 그리고 쉽게 사람들이 많이 알아준다는 것?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필자가 그걸 분석하는 것은 개개인의 취향이기에 불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신발이 가진 스토리에 흥미를 가졌다는 사람들이 많다.수많은 신발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 제조사는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제작해 내고 우린 제품을 소비한다. 어떤 제품이든,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우린 제품에 대한 기억을 가지게 된다. 신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다못해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는 핸드폰도 사는 과정에서 어떠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24개월 할부? 폰팔이에게 호갱 당한 기억? 그 기억이 우리가 가진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어 추억이 된다.(나쁜 기억일 수도?)신발은 그런 제품 중에서 가장 의미를 부여하기에 좋은 제품이 아닐까 싶다. 신발에는 고유한 스토리 라인이 분명 존재하고, 이해하기에 가장 쉽다. 그럼 옷은?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내놓는 옷들을 당신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적어도 난 아니다. 디자이너들의 철학을 담은 옷을 이해하시는 분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등 스니커즈에 담긴 스토리는 가장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또 가장 저렴하지. 그래봤자 20만 원 근처 신발일 뿐이니까. 리셀 가를 따져보라고?브랜드 옷들의 정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상 이상으로 사악하다. 티셔츠일 뿐인데 1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정말 많다. 물론! 우리도 살수 있다. (음…) 너무 이쁜 티셔츠라서 100만 원의 가치를 당신에게 보여주지만, 합리적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는 않지. 신발은 뭐…눈 감고 한 번 사서 신고 다닐만하다는 거? 여하튼, 정리하면 제조사가 우리에게 주는 신발에 대한 메시지는 어떤 제품보다 가장 간결하고, 직관적이며, 쉽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 속에 가장 애착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신발일까라는 대답 중 하나는 이 정도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쉽다는 거?가장 좋은 건 당신이 좋은 추억을 가진 제품과 신발이 가지고 태어난 의미를 모두 이해하는 제품이 가장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신발은 무엇인가? 비싼 신발이 아니어도 좋다.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신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저 개인의 취향일 뿐이고, 내가 아는 신발 중에서 여러분이 알았으면 하는 신발일 뿐이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달라. 서론이 좀 길었지? 본론은 짧다. 자, 추억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2021년 이대로 잊히기엔 아쉬운 멋진 스토리를 가진 신발 두 가지를 꼽아보았다. Air Max 90 “Bacon”2021년 3월 26일 에어맥스 데이의 메인 아이템으로 나온 제품이다. 사실 별로 당시에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에어 맥스 90 라인 중에서 OG 라인을 빼고 가장 아이코닉 한 제품으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2004년 뉴욕에 “Dave’s Quality Mear”이라는 스케이트보드 콘셉트 스토어에서 탄생한 에어 맥스 90 베이컨은 스토어의 내부를 보면 단번에 왜 이런 제품이 탄생했는지 알 수 있다. 가게 입구부터 가슴을 웅장하게 만드는 큰 고깃덩어리부터 매장의 냉동고, 제품 패킹까지 모든 것은 고기를 파는 곳과 동일하지만, 이곳은 스케이트 보딩 숍이었다. 냉동고 안쪽에는 고기 대신 티셔츠가 있었고, 벽에 걸린 것은 소시지가 아닌 스니커즈였다. 가게를 보고 나니 왜 에어 맥스 90 베이컨이 탄생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가? 2021년 에어맥스 베이컨의 스페셜 패키지가 왜 이런 식으로 나왔는지도 알겠지? 신었을 때 이쁜 건 둘째치고 가게의 콘셉트를 그대로 신발에 박은 그들의 멋진 협업에 난 이 신발을 항상 최고의 스니커 협업 제품으로 꼽는다. Nike SB Dunk Low “VX-1000”유튜브에서 보더들의 영상을 찾아보자. 멋진 보더들의 영상을 보다 보면, 도대체 이건 누가 찍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실제로 보더들을 찍는 카메라맨들은 본인의 보드를 유지하면서 남의 영상을 멋지게 찍어줘야 하는 이중 업무 때문에, 엄청난 실력자들이라는 후문이 있다. 여하튼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찍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조금만 옛날 영상을 본다면, 팔뚝만 한 캠코더를 들고 있는 보더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 SB 덩크는 당시 보더들의 카메라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모델이다. Sony - VX1000이라는 모델인데, 작은 크기도 크기지만,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그랩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 액티브한 활동을 찍는 카메라맨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제품이라고 한다. 당시 인터페이스를 재현한 디테일이 신발 곳곳에 녹아 있고, 투박한 컬러 조합이지만 필패의 그레이 컬러 조합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국내는 미출시…최고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덩크의 해라고 할 것 같기는 한데, 여러 콜라보 모델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최고의 덩크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나이키가 보더들을 위한 라인 오렌지 라벨로 이 제품을 넣어 놓은 것만 보아도, 얼마나 이 제품을 심사숙고해서 넣었는지 알 수 있지.필자가 꼽은 두 가지 신발, 당신에게 물론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만일 당신이 이 두 가지 신발을 모르고 있었고, 이제 좀 알게 되었다면 그걸로 좋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2021년에 발매한 신발이 있는가? 너무 유명한 거 말고, 댓글로 써달라. 한번 이야기 나눠보다가 또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