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검수? 그게 뭔데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2021-10-30 01:28

약 2년 전부터 대한민국 패션/스니커즈 계에 불어오는 바람이 있다.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이라 말하는 회사들이 생겨났으며, 심지어 꽤 잘 성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말하는 플랫폼 구조는 단순하다. 원하는 가격에 서로 거래를 성사해 -> 우리가 정가품/퀄리티 검수해서 -> 판매자한테는 돈을, 구매자한테는 물건을 줄게.

실로 완벽하지 않은가?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제품을 구하려면 항상 정품인지 가품인지 걱정하던 우리의 모습을 없애줄 수 있으니 말이다. 거래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정가품 공부를 하다가 지식인까지 운영하는 분도 보았다. 

대한민국 대표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은 실로 엄청난 성장을 했고, 이젠 1000억의 투자를 받으며 세계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는 이미 거래량으로나 크기로나 씹어먹은 것 같고…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데, 과연 이런 스니커즈 플랫폼은 안전한 구조일까? 약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3가지 이유를 들어보겠다.

 

구력

세계 최대의 거래 플랫폼 StockX는 2015년에 설립되었다. 구력이 2021년인 지금 보아도 6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다. 한국은 그의 1/3인 2년이지. 뭔가 거대 기업이 되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StockX도 Kream도 뭔가 커져가는 것에 비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 같다. 음… 과연 검수자라는 직업이 전문직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그럼 근데 왜 크림은 검수자들을 다 계약직으로 뽑는 거야?

 

신뢰

거래 플랫폼에서 나이키 신발을 샀다. 스탁엑스 탭이나, 크림 탭이 달려있겠지? 그러면 정품인가? 항상 가지는 의문이지만, 이 중국판 스티커가 붙은 이 제품은 정품일까…찝찝하다. 가품의 퀄리티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실제로 최근에 나오는 트레비스 스캇 프라그먼트 조던 1 하이 제품의 경우에는 스탁엑스를 통과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스탁엑스도 그렇다는데, 크림은 잘 걸러 낼 수 있는 걸까? 뭐 크림이 스탁엑스보다 딸리고 이런 소리는 아니다. 절대적인 크기는 있으니까…

한국에도 가품을 취급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구글에 찾아봐라 수없이 많이 나올 것이고, 네이버 카페도 몇몇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 카페 내에서 어디 공장 제품이 좋은 지도 공유하고 사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심지어 QC도 보더라고…. 여하튼 가품 시장은 나날이 커져가고, 척 보고 구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 점점 더 정밀해지고 매서워지고 있다. 인터넷은 발전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품들이 여기저기로 퍼지고 있다.

 

 

검수

가품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한정판이 비싸지면 비싸질수록 가품을 찾는 사람도 늘어가겠지. 그럼 도대체 플랫폼들은 어떻게 정/가품을 판단하는 것일까? 절대적으로 난 제품의 생산한 브랜드가 아니면 제품의 정가품 여부를 100%로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플랫폼은 뜯어볼 수도, 제품을 갈라볼 수도 없다. 그냥 겉보기로 판단해야 한다. 손님들 것이니까.

나이키/아디다스도 정가품 판단과 재고 관리를 위해 RFID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나이키 박스 스티커 뒷면에 붙어있는 작은 칩 그것 말이다. 그런데 가품은 그게 없나…? 가품도 있더라. 있고 없고로 가품을 가릴 수도 없고, 특정한 코드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일까? 여하튼 제품을 만든 제조사 말고는 정가품을 100퍼센트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확률적으로 가품이 아닐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지, 정품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뭐 그럴 수야 있겠지만, 100%는 아니라는 말이지… 정 가품을 가르는 검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개. 체. 차. 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방어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제품은 왜 이래? 아 개체 차이입니다~^^

처음엔 검수 플랫폼으로 시작했다가. 점진적으로 다른 플랫폼으로 변하겠지만, 회사의 기본은 신뢰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그들이 말하는 서비스를 적용해 제공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진짜 궁금하다. 그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검수를 보고 있고,, 그것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유튜브에 정품 가품 알려주는 거 말고…진짜 그들이 검수 보는 방법 말이지

너무 음모론에 가까운 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세상 살면 피곤하지 않냐?라고 할 수도 있지. 그래도 한 번은 각 플랫폼들이 어떤 식으로 검수를 보는지 맛보기라도 공개해 준다면, 조금 이런 불신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리고 거래 플랫폼이 가져온 편리함은 무시할 수 없다. 나도 이용하고 있기에… 이렇게 편한데, 좀 신뢰하게 만들어줬으면…

 

icon_heart_box_60
스토리
img
이러다 다 죽어
MZ와 XY글을 쓰면서 항상 답을 내릴 수 없어서 답답하다. 하지만 이번 주제도 내가 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커뮤니티라는 것은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세대가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100만이 넘는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눴을까? 이제 신발을 알게 된 10대부터, 은둔의 고수 50~60대까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한 주제 ‘신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왔을 것이다. 물론 카페를 실질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20~40대의 형님들이 주였겠지만 말이다.나이키 매니아 닷컴이라는 자체 사이트도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긴… 나도 잘 모른다. 워낙 폐쇄적이고 1세대 형님 누님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여하튼 ‘나이키 매니아’는 신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그 시점부터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일련의 사태로 나이키 매니아가 큰 소동에 휘말렸던 적이 있다. 카페의 회원들은 분노했고, 저마다 쌓아왔던 분노를 표출했다. 나도 열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카페라…좀…아쉽긴 한데… 지금은 정상적으로 다시 돌아간 듯하다. 여하튼 그 분노가 터지는 가운데, 서로를 향해서 날선 비판을 하는 회원들을 보면서, 매번 같은 주제로 서로 이야기를 하지만, 알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던 그 이유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되었다.일명 아재라고 불리는 형님들과 젊은 친구들의 날선 다툼이랄까?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아니 따질 수도 없지… 그래도 인신공격성의 비판들은 좀 너무했다 엣헴 신발을 알고 사야지! VS 그게 뭔데…당신이 신발을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직 하입? 아니면 이뻐서? 아님 둘 다? 어떤 것에 무게를 두고 사는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소비는 그 사람의 몫이니까. 서로 강요할 필요는 없다.XY 세대 형님들은 신발의 배경과 역사에 조금 더 중점을 맞추고 사는 경우가 있다. Air Max BW 가 공홈에 남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제품이 우리 땐 먹어줬는데… 내 첫 스니커즈인데…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MZ 세대는 내가 MZ 세대의 끝자락이라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주관보다는 휩쓸린 소비를 한다. 이 신발이 하입인가? 리셀이 되는가? 좀 알아주나…? 아 좀 공격적인 워딩이라 무섭긴 하지만. 여하튼 소비하는 패턴이 XY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스니커즈의 역사? 알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신발이던 제품이던 이쁜 것을 사고 소비하는 것은 소비하는 사람의 몫이다. 물론 역사를 알게 되어 더 애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 누가 신었는데? 조던? VS GD1985년 농구화로 시작된 조던은 2021년이 되면서 라이프 스타일 스니커즈로 영역이 바뀌었다. 코트 위를 지배하던 조던은 점차 길거리로 나오게 되었고, 이 엄청난 제품들은 연예인들의 눈에 띄어 무대 위로 자리를 바꾸었다.XY는 화질 구린 ESPN을 보며 조던이 투박한 유니폼을 입고 실제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던 세대이다. 가까이 가면 네모난 픽셀이 보이는 브라운관 TV를 통해 조던이 신은 신발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알 수 없는 신발에 입맛만 다신다. MZ는 LCD 모니터로 멋진 착장을 한 연예인이 조던을 신고 나온 모습을 보며, 흥미를 느끼고 검색한다. 그리고 입맛을 다신다.둘 다 입맛을 다시는 것은 똑같지만, 정보와 제품을 접하게 되는 주체가 전혀 다르다. 조던이 신던 것을 보던 세대와, 연예인들이 신발을 신던 것을 보고 소비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조던 시리즈는 조던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조던이 신고 있는 것을 보는 것과 연예인이 신고 있는 것은 의미부터 다르다. 오프라인 줄서기 vs 인스타그램 줄서기줄 서기는 피곤하다. 겨울에 발매하는 제품이면 정말 최악이지. 발매 전날부터 밤을 새우며 신발을 기다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나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앞뒤 사람과 커피를 나누며, 자리를 지켜주며 세웠던 도원결의는 캠핑 이후 같이 식사를 하고, 친구가 생기기도 했지. MZ도 역시 줄은 서봤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인스타그램이나, 구글폼에 더 익숙할걸? 물론 XY가 구글폼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훨씬 더 긴 구력을 가지고 줄을 서왔다. 그래서 그만큼 오프의 추억을 외치는 것이겠지.줄 좀 서봤다고 유세 부리는 것이 아니다. 발매를 접하는 경로가 지금은 많이 달라졌고, 주먹구구식에서 조금은 세련되어진듯하기도 하다. 여하튼 XY와 MZ는 스니커즈 발매를 접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와디 형과 우리의 차이? 얼마 전 와디 형과 BGZT_Lab 2코엑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지나가며 줄줄줄 신발에 관련된 스토리를 읊는 그 모습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와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신발이 발매한 당시를 지나온 세대와 그 이후 신발을 시청각 자료로 받아들인 세대의 차이랄까?발매 당시의 기억이 모두 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더 텐 제품을 보고 어디서든 설명을 할 수 있는 이유 아닐까? 더 텐을 가지려고 조던 홍대에 줄 서고, 홍대 스니커즈에 줄 서고, 온라인 응모, 해외 선착 도전을 했던 기억들? 당시의 집착이 그 신발에 대한 스토리를 읊을 수 있는 우리를 만들었다.와디 형의 중고등학교에는 지금과는 다르지만 그런 시절들이 있었을 것이다. 프라그먼트가 일본에서 해외로 뻗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던 사람과 이미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프라그먼트를 보고 같은 요망한 번개를 말하지만, 서로 느껴지는 바가 다른 느낌! 그 느낌 뭔지 알지?발매 당시의 상황을 알고 있던 것과, 이후에 누군가에 의해 들어서 알게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MZ와 XY를 나누는 것은 사회 학자들이 멈춰달라고 한다. 쓸모없는 고정관념만 생기니까. 그런데 신발 판은 지금 그 세대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mz 세대가 신발을 알기 전부터 신발 문화를 즐기던 세대에서 세대가 바뀌고 있다. 신발을 대하는 애티튜드와 직접 겪은 경험이 다르니 서로의 워딩은 같을 수 있지만, 받는 것이 전혀 다르다. 그리고 언젠간 지금 MZ라 불리는 사람들도 나이가 들고 뭐 다음 세대한테 할 말이 많아질걸? 세대는 계속 변할 것이다. 요즘 즐기는 스니커 헤즈들의 기간이 너무 길었을 뿐, 또 변할 것이다. 서로 다툴 필요도 없다. 서로의 길을 가면 되니까에어 조던도 농구화에서 라이프 스타일 스니커즈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그리고 신발을 대하는 태도도 변하고 있다.
img
2021년 잊혀지기엔 아쉬운 두가지 신발
gq.com왜 신발이에요? 이런 질문 들어본 적 없는 스니커 마니아는 없을 것이다. 그러게 왜일까? 당신이 스니커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돈 때문일 수도 있지, 그리고 쉽게 사람들이 많이 알아준다는 것?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필자가 그걸 분석하는 것은 개개인의 취향이기에 불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신발이 가진 스토리에 흥미를 가졌다는 사람들이 많다.수많은 신발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 제조사는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제작해 내고 우린 제품을 소비한다. 어떤 제품이든,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우린 제품에 대한 기억을 가지게 된다. 신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다못해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는 핸드폰도 사는 과정에서 어떠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24개월 할부? 폰팔이에게 호갱 당한 기억? 그 기억이 우리가 가진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어 추억이 된다.(나쁜 기억일 수도?)신발은 그런 제품 중에서 가장 의미를 부여하기에 좋은 제품이 아닐까 싶다. 신발에는 고유한 스토리 라인이 분명 존재하고, 이해하기에 가장 쉽다. 그럼 옷은?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내놓는 옷들을 당신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적어도 난 아니다. 디자이너들의 철학을 담은 옷을 이해하시는 분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등 스니커즈에 담긴 스토리는 가장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또 가장 저렴하지. 그래봤자 20만 원 근처 신발일 뿐이니까. 리셀 가를 따져보라고?브랜드 옷들의 정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상 이상으로 사악하다. 티셔츠일 뿐인데 1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정말 많다. 물론! 우리도 살수 있다. (음…) 너무 이쁜 티셔츠라서 100만 원의 가치를 당신에게 보여주지만, 합리적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는 않지. 신발은 뭐…눈 감고 한 번 사서 신고 다닐만하다는 거? 여하튼, 정리하면 제조사가 우리에게 주는 신발에 대한 메시지는 어떤 제품보다 가장 간결하고, 직관적이며, 쉽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 속에 가장 애착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신발일까라는 대답 중 하나는 이 정도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쉽다는 거?가장 좋은 건 당신이 좋은 추억을 가진 제품과 신발이 가지고 태어난 의미를 모두 이해하는 제품이 가장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신발은 무엇인가? 비싼 신발이 아니어도 좋다.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신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저 개인의 취향일 뿐이고, 내가 아는 신발 중에서 여러분이 알았으면 하는 신발일 뿐이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달라. 서론이 좀 길었지? 본론은 짧다. 자, 추억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2021년 이대로 잊히기엔 아쉬운 멋진 스토리를 가진 신발 두 가지를 꼽아보았다. Air Max 90 “Bacon”2021년 3월 26일 에어맥스 데이의 메인 아이템으로 나온 제품이다. 사실 별로 당시에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에어 맥스 90 라인 중에서 OG 라인을 빼고 가장 아이코닉 한 제품으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2004년 뉴욕에 “Dave’s Quality Mear”이라는 스케이트보드 콘셉트 스토어에서 탄생한 에어 맥스 90 베이컨은 스토어의 내부를 보면 단번에 왜 이런 제품이 탄생했는지 알 수 있다. 가게 입구부터 가슴을 웅장하게 만드는 큰 고깃덩어리부터 매장의 냉동고, 제품 패킹까지 모든 것은 고기를 파는 곳과 동일하지만, 이곳은 스케이트 보딩 숍이었다. 냉동고 안쪽에는 고기 대신 티셔츠가 있었고, 벽에 걸린 것은 소시지가 아닌 스니커즈였다. 가게를 보고 나니 왜 에어 맥스 90 베이컨이 탄생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가? 2021년 에어맥스 베이컨의 스페셜 패키지가 왜 이런 식으로 나왔는지도 알겠지? 신었을 때 이쁜 건 둘째치고 가게의 콘셉트를 그대로 신발에 박은 그들의 멋진 협업에 난 이 신발을 항상 최고의 스니커 협업 제품으로 꼽는다. Nike SB Dunk Low “VX-1000”유튜브에서 보더들의 영상을 찾아보자. 멋진 보더들의 영상을 보다 보면, 도대체 이건 누가 찍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실제로 보더들을 찍는 카메라맨들은 본인의 보드를 유지하면서 남의 영상을 멋지게 찍어줘야 하는 이중 업무 때문에, 엄청난 실력자들이라는 후문이 있다. 여하튼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찍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조금만 옛날 영상을 본다면, 팔뚝만 한 캠코더를 들고 있는 보더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 SB 덩크는 당시 보더들의 카메라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모델이다. Sony - VX1000이라는 모델인데, 작은 크기도 크기지만,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그랩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 액티브한 활동을 찍는 카메라맨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제품이라고 한다. 당시 인터페이스를 재현한 디테일이 신발 곳곳에 녹아 있고, 투박한 컬러 조합이지만 필패의 그레이 컬러 조합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국내는 미출시…최고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덩크의 해라고 할 것 같기는 한데, 여러 콜라보 모델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최고의 덩크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나이키가 보더들을 위한 라인 오렌지 라벨로 이 제품을 넣어 놓은 것만 보아도, 얼마나 이 제품을 심사숙고해서 넣었는지 알 수 있지.필자가 꼽은 두 가지 신발, 당신에게 물론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만일 당신이 이 두 가지 신발을 모르고 있었고, 이제 좀 알게 되었다면 그걸로 좋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2021년에 발매한 신발이 있는가? 너무 유명한 거 말고, 댓글로 써달라. 한번 이야기 나눠보다가 또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르니까!
img
명과 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의 등장은 우리의 스니커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여러 업체들이 존재했고, 이미 사라진 업체도 있다. 철저하게 소비자, 이용자 입장에서 바라본 업체의 명과 암을 다뤄보았다. 우선 먼저 플랫폼을 짧게 정리하고 시작해 보자. 아웃오브스탁한국 중개 플랫폼의 시조새 같은 업체. 가장 먼저 시작했고, (말은 많지만) 리셀 시장 때문에 업체가 생겨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업체다. 하지만 주식 시장을 반영한 듯한 인터페이스와 UI는 첫 이용자들에게 너무나 불편했다. 지금이야 어떤 의미인지 알지만, 당시 체결, 입찰, 등등 주식용어는 너무 어려웠다.초기 유튜브에서의 야릇한 언박싱 영상은 정말 최악이 아니었나 싶다. 조회수는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하나. 롯데 투자 이후 인스타그램의 줄 서봐 영 이벤트는 기억에 남을 정도로 괜찮았던 것 같다. 또한 영등포 롯데백화점의 오프라인 스토어는 생각보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방문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객단가가 어느 정도일지는…음..현재까지 가품 통과율이 0%라고 한다. 음…현재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수치이지만, 거래량 측면에서 이 수치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가장 빠르게 해외 업체들과 손잡고 검수에 퀄리티를 높이고 있으며, 롯데와의 제휴? 협업으로 몸집이 커져가는 것 같다. 최근 CEO와 관련해 일련의 해프닝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는 소소하게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보인다. FROG사실 필자는 당시 프로그에 호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애청자였다. 맞다 애청자였다. 이용은 한번 해보았고, 국내에서 가장 이름있는 검수자 코비진스를 대리고 있는 업체이다. 디자인팀의 브랜딩 디자인이 가장 눈에 띄며, 정하윤 대표의 입담과 센스는 초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데 큰 재능이었다.정대표를 필두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유튜브 영상 덕에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프로그가 스니커즈 플랫폼이 아닌 정 대표님을 위한 업체가 된듯한 모습,,,? 한 명의 셀럽이 탄생했고, 거기에서 끝인듯한 모습이다. 스니커즈 아티스트 루디님을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건지는…잘 모르겠다. XXBLUE없어지기 전까지는 가장 많이 이용했던 것 같다. 거래량이 적어서…빠르긴 했거든. 스트릿 웨어 검수를 가장 먼저 시작했고, 생각보다 괜찮게 운영되었던 것 같다. 거래 수수료 0%의 치킨게임이 시작되었고, 각종 회사의 투자 속에 가장 많이 흔들린 업체이기도 하다.여러 회사의 가품 이슈가 터지던 당시 가장 비싼 제품으로 이슈가 터졌던 과거가 있다. 이후 석연치 않은 해명과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드롭존, 당일 검수 등 소비자 친화적인 이벤트들을 발 빠르게 보여주며,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작은 회사의 한계였을까…? 아쉬운 업체 중 하나이다.최근엔 서울옥션의 손자 회사답게 아트 쪽으로 진출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FT라니… 과연 이번엔 어떨까? KREAM가장 이슈가 많고 할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스니커즈에 아주 일말의 관심이라도 있다면, 이 업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앞선 3개 회사는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크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독점이나 다름없는 거래량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엔 스토리지 서비스까지 오픈하며 점점 더 리셀의 마력에 우리를 스며들게 하고 있다.아마 국내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지금, 곧 크림은 해외 진출을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손자 회사답게 그들의 인터페이스/UI는 엄청나고, 인스타그램과 같은 룩북 콘텐츠는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든다. 도대체 몇 명이 일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글로벌 중개 업체가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단 라인 중심의 국가 일본이나 동남아 쪽이 아닐까? SOLDOUT현존하는 업체 중에서 크림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이인자다. 다양한 이벤트와 포인트 정책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검수가 밀린다는 이슈가 있긴 하지만, 아마 늘어난 검수량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 아닐까? 공격적인 이벤트와 혜택은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좋다. 최근 검수팀은 공개채용하며 하드웨어를 탄탄하게 하려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조금만 더 커져서 크림과 의미 있는 경쟁을 계속해 주길 이용자들은 바란다. 정리거래량으로 보나 이슈로 보나, 지금은 KREAM 전성시대인 것이 확실하다. 네이버의. (정확하게 말하면 네이버 SNOW의) 마르지 않을 투자는 앞으로도 KREAM의 독주에 연료를 넣어줄 것이 분명하다. 유일한 대항마 솔드아웃이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할 따름. 아마 다른 서비스를 기획해서 크림의 빈 곳을 파고들지 않을까?솔드아웃이 최근 오픈한 케어 서비스도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크림의 김슬기 소장 이름이 박힌 스니커즈 케어 업체 “OFFSTAIN”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음…크림과 전혀 다른 회사일까? 여하튼 다른 업체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면, 크림은 상황을 보다가 후발주자로 들어갈 여력이 있다. 그리고 잘하겠지? 여러 업체들은 제발 크림이 우리 영역은 안 건드려줬으면 하는 마음 아닐까?업체 정리는 이 정도로 하고, 업체의 등장으로 발생한 명과 암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밑의 이야기에 나오는 업체는 KREAM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가장 크고 압도적이니… 명암을 번갈아가면서 써보겠다. 순서나 주제는 아무 상관 없으니 편견 없이 봐주길! 명스니커즈 시장이 대중화되었다. 굳이 업체 때문은 아니지만, 이전 글에서 썼던 말과 같이, 이제 사람들은 웃돈을 주고 신발을 사는 것에 익숙해졌다. 소비자는 이해했고, 돈이 흘러들어온다.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 더 많아졌고,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었다. 사람들은 신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신발을 사랑하는 나 같은 사람 입장에 선 사람들과 대화 거리가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 암 보는 눈이 높아졌다. 이전 네이버 카페를 통한 거래나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한 리셀은 적당한 퀄리티 이슈 정도는 서로에게 눈 감고 넘어갈 수 있는 거래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검수 업체에서 통하는 검수 기준은 우리의 퀄리티 기준을 높여 놓았다. 아니면 나이키가 퀄리티 컨트롤을 이 정도로 못하는 것일까…? 각종 카페는 검수 보류에 걸렸는데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질문이 게시판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그냥 살만한데… 명판매자 입장에선 편안한 판매가 가능해졌다. 여러 카페에서 통용되는 여러 컷의 신발 사진, 네임텍, 네고 불가 같은 글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 적당히 걸어두고 눈치 보다가 판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대신 1000원 비딩 싸움은 좀 열받긴 하지만, 뭐…그게 업체와 구매자가 바라는 점이기도 하니… 여하튼 판매는 정말 편해졌으니… 맞지? 암 확실한 용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렸다. 쉬운 판매와 구매는 대량 매입이 가능해졌고, 어느 정도 시세 조장도 가능한 시장이 되었다. 이건 명일 수도 있으려나? 돈 버는 것은 좋은 것일 수도 있으니. 그럼 조금 틀어서 너도 나도 용돈벌이하는 바람에 신발을 더욱 정가에 사기 힘들어졌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전 국민의 용돈벌이 재테크 수단으로 변해버린 모습이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명 정가품 이슈가 없다. 뭐 이슈가 있긴 했지만, ‘내 거가 가품일 수도 있잖아’라는 생각으로 업체를 이용하지는 않는다. 이전 거래의 형태에선 어느 정도 불안감을 안고 거래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하거나, 정가품 체크를 글을 써서 물어볼 필요가 없어졌다. 정가품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는 정말 최고긴 하다. 암스니커 시장의 과열은 도덕적인 문제도 낳고 있다. 택배 도난 사건도 있었지? 그리고 뭐 리테일 스토어에서 vip나 업체를 챙기는 일은 원래도 있었던 일이기도 했겠지만, 업체에 판매가 쉬워진 탓에 매장에서도 자체적으로 처리해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생겨났다. 음…할많하않 명 구하기 어려운 신발들을 찾기 쉬워졌다. 거의 내가 찾는 모든 주요 브랜드의 신발들을 다 찾을 수 있다. 업체가 구매자 판매자를 직접 연결을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신발을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누군가 팔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면, 너무 반갑다. 물론 사이즈가 비어있어서 못 사는 경우도 많지만, 일단 이름 모를 사이트에서 사는 것보다야 확실하긴 하니까. 신발 찾기가 무진장 쉬워졌다. 암음…너무 음모론인 것 같아서 다루지 않으려 했지만, 업체의 시장 개입이 두렵기는 하다. 어떤 식으로든 업체가 시장에 쉽게 개입할 수 있는 구조다. 익명 거래를 계속하는 한 어쩔 수 없지만, 익명 거래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도 분명 많을 테니, 양날의 검이랄까. 그냥 이건 업체들을 믿고 있을 수밖에… 명여러 업체들의 경쟁, 그리고 셀러들의 경쟁은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가격을 우리에게 안내한다. 이 정도 웃돈이면 살만하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 때문에 과열되어 비싸지는 경우도 있으려나? 이젠 플랫폼 말고 다른 리셀 판매처가 오히려 플랫폼 눈치를 보고 가격 조정을 하게 된다는 거? 암음 아묻따 판매는 위험하다. 세금 문제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일시적인 리셀은 탈세 걱정이 없지만, 계속성 반복성이 성립된다면, 반드시 세금 신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직까진 정확한 정책이나, 규제가 없지만 대한민국의 세금 체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이 사업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Fin쓰다 보니…생각보다 많이 겹치긴 하지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지금 생각나는) 명과 암은 이 정도 아닐까 싶다. 혹여나 명과 암에 추가할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언제든지 써달라. 나중에 글을 쓰고 여러분과 소통하는 원동력이 될 테니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는 필자는 돈을 어떻게’든’ 버는 것에 반박할 머리가 없다. 적당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으니… 리셀러는 나쁜 것인가? 리셀러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역시 댓글로 써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