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이제 우린 모두 폼으로 간다

2022-07-03 13:05

 

최근 패션 스니커즈의 트렌드가 단순히 어린애들용 신발이라고만 여겨졌던 폼 슈즈로 격변하고 있다.

 

아무래도 패션 스니커즈라고 하면 보통 가죽이거나 니트 소재의 스니커즈가 떠오르곤 하는데 지난 2020년 6월 칸예 웨스트의 이지 폼 러너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물론 출시 당시에는 저런 투박한 신발을 어떻게 신냐는 평가를 받았지만…)

 

보통 신발의 충격을 흡수하는 미드솔과 인솔에만 사용되던 EVA 소재를 아예 신발 전체에 사용하여 독특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을 모두 잡는 “컴포트 웨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냈는데,

 

이 카테고리의 원조인 크록스도 베르사체의 스니커즈 부분 부사장이었던 살레헤 벰버리를 만나 기존 크록스와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인 폴렉스 크로그를 선보였다.

살레헤 벰버리의 지문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발매할 때마다 순식간에 완판 행진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쪼리(?)인 우포스는 크림 기준으로 무려 약 2만 4천건의 거래량을 보이면서 현재 대중이 원하는 신발이 신기 좋고 편한 신발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 거래량은 이지 슬라이드도 못 따라잡는다)

 

폼 스니커즈 트렌드는 우리에게 친근한 캐쥬얼 브랜드를 넘어서 하이엔드 브랜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매듭형 격자 무늬로 유명한 보테가 베네타는 러버 샌들을 선보여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매튜 M 윌리엄스의 브랜드 1017 ALYX 9SM에서도 모노 슬립온이라는 날렵한 느낌의 폼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발렌시아가는 무려 크록스와 직접 협업하여 새로운 형태의 크로그를 출시하기도 하고

몰드 클로즈드라는 모델도 선보였는데 이건 솔직히 발등 높고 발볼 있는 필자는 못 신겠다…

최근엔 뉴발란스에서도 새롭게 NB CLOG라는 러버 스니커즈를 선보였는데 무려 이 신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최초 발매한 모델이다. (이랜드 의문의 1승)

 

그리고 어쩌면 이 분야에서 가장 거리가 멀 것 같던 브랜드, 조던에서도 크로그 스타일의 스니커즈를 발매할 것을 예고했다.

 

조던 브랜드의 크로그는 다른 브랜드의 모델과는 달리 내부에 코끼리 패턴이 적용된 탈착식 삭 라이너를 적용했는데 이는 EVA 소재의 단점인 발을 잡아주는 느낌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폼 스니커즈의 유행이 시작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엔 대중이 이젠 덩크와 에어 조던 1과 같은 가죽 스니커즈에 지루함을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년간 유행했던 나이키 스니커즈는 물론 여전히 멋있고 갖고 싶지만, 엔데믹 시대에 들어서면서 보다 많은 외출을 하게 되고 대중은 착화감도 편하고 남들과 다른 개성을 줄 수 있는 신발을 원하는 것 같다.

 

그러한 점에서 폼 스니커즈의 유행은 당연한 흐름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물론 다시금 트렌드가 뒤바뀔 수도 있다. 예전 2010년대 중후반 우리가 편하고 착용감이 좋았던 이지부스트 시리즈에 열광했지만 다시 나이키와 조던으로 돌아갔던 것처럼.

icon_heart_box_60
스토리
img
이러니 덩크가 이모양이지!!
난공불락 같던 범고래의 리셀가 20만원이 깨져버렸다. 사실 NSW라인으로 일반 매장에 풀리고 또 풀리는 빽포스 같은 제품이었기에…그동안의 리셀가가 사실상 무의미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범고래가 무한정 나올 것은 아닌 것 같기에…마지막 리스탁이 언제인지 안다면…? 나중에 큰돈을 벌게 될 수 있는 기회일지도…? 아님 말고. (농담…)사람들은 더 이상 나이키의 신상 발매소식에 흔들리지 않는다. 수많은 컬러웨이의 덩크들이 쏟아져 내려오지만, 그 중에 내 것이 없음에 아쉬워하지 않게 되었다.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나이키가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이 보인다. 왜 일까? 여러가지 이유로 생각해 보았다. 솔직히 많이 했잖아… 크림 기준으로 2022년 6월 30일 발매까지 덩크 로우 제품의 발매 가짓수는 총 107개이다.물론 GS/PS/TD 그리고 SB 덩크 로우 제품까지 합쳐진 숫자이지만,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비슷한 투톤 덩크들의 향연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었고, 더 이상 저 지긋지긋한 덩크 로우에 30만원이 넘는 돈을 쓰지 않아도어차피 또 비슷한 덩크 제품이 나올 것이라 것을 이미 깨우쳐버렸다.여기에 덩크 하이 제품까지 그리고 최근 밀고 있는 에어 포스 1 제품들까지 합친다면? 와우나이키 정말 많이 해먹었다.다른 브랜드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발매가 이뤄지고 있는 나이키는 이제 조금씩 사람들이 질리기 시작했다.물론 개중에 Nike Spark Flyknit라는 군계일학 같은 제품도 있긴 했지만, 스니커즈 페이지에서는 여전히 연일 나이키 소식만 쏟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매일 나이키만 보니까 질려버린거지.더 이상 스우시가 나만의 것이 아닌 만인의 것이 되었기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있다. 트랜드의 변화인가? 최근 아식스, 뉴발란스, 살로몬과 같은 전통 스포츠 러너 브랜드들의 약진이 눈부시다.전형적인 대디슈즈, 어머니들의 신발로 불렸던 아식스, 뉴발란스의 약진이 특히 눈부신데, 이것은 트랜드의 변화라고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다.갑자기 뛰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아니고, 나이키의 2년간의 스니커씬 통제과정에서 큰 권력을 누렸던 스니커즈들을 한번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우선 약 2년전 대 덩크 시대를 열었던 스캇 덩크로 시작된 SB덩크들, 범고래로 대표되는 수많은 덩크 시리즈, 그리고 에어 조던 1의 눈부신 나날거기에 아주 약간의 조던 넘버링 제품들이 그동안 엄청나게 주목받고 시대를 평정해왔었다.‘뭐… 별거 없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진짜 2년동안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스니커헤드들의 80%이상이 저것들이었다. 2년전 해외에서도 누가 닭이냐 달걀이냐를 두고 논쟁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두 모델의 차이점을 한 번에 찾아내지 못했었다.우리야 이제 뭐 척 보면 알 수도 있지만,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엔저것들이 다 그냥 조던이라는건가? 혹은 요즘 덩크가 유행이라는데 저게 덩크인가보다로 생각했을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이미 충분히 유사한 제품들이 2년 동안 쏟아져 나왔는데, 다른 브랜드에 눈이 가는 것이 당연하지.그리고 조던과 덩크 모두 약간은 쉐입이 둥글둥글하게 생긴 제품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아식스나 살로몬, 뉴발란스 99x(992말고) 같은 날렵한 쉐입에 이제 눈길이 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굳이 쉐입이 아니더라도 나이키처럼 패턴이 종으로 (위아래로) 집중된 패턴 보다는 횡으로 (앞뒤로) 그려진 패턴들의 스니커즈에 눈길이 가는 것 같다. Ex)강혁 스니커즈 여튼 뭉툭하니 귀여워 보이는 실루엣 보다는 조금 스포티 해보이고 날렵한 스니커즈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드네.코르테즈 x 유니온이 주목 받지 못하는 것에는 실루엣도 분명히 한 몫 했을 것이다. 너네 솔직히 착화감 구린 거 알고 있지? 솔직히 나이키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을 가진 것은 인정합니다만… 착화감이 절대로 최고 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일단 아식스 아무거나 한번 신어 보시라니까… 조던이나 덩크나 80년대 개발된 솔 유닛으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것이다. 3번에서도 다뤘던 브랜드들이지만 전형적인 대디슈즈, 어머니들의 스니커즈였던 아식스/살로몬 같은 브랜드들이 왜 이렇게 핫하게 2022년에 떠오르는 것일까?해외 유명 패션 매체 ‘The Wall Street Journal’에서 그 이유에 대해 말했다. 10년전에는 골든구스 같은 디자이너 스니커즈 브랜드들이 유행했고,5년전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를 필두로 여러 브랜드들에서는 각 브랜드의 맛을 살린 시그니처 운동화를 내놓기 시작했다.그럽게 무겁고 불편했던 트리플 S의 경우 화려함의 극치였고, 멋을 위한 운동화였었다. 그러나 요즘 스니커스씬에서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화려하지 않고 진정으로 신는 사람을 위한 기능적인 신발이다.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약 10년여동안의 변화에 소비자들은 신발 본연의 의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편안함. 편안한 운동화가 최고다…그리고 그 운동화들이 어느정도 멋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판도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사람들은 더 이상 불편하고 이쁜 디자이너 브랜드 혹은 유행하는 브랜드의 신발이 아닌, 심플하면서 편안한 신발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어머니 아버지들이 왜 아식스를 많이 신었냐고? 편안하니까. 그리고 요즘은 멋도 있게 나오는걸? 정리스니커즈 매거진을 운영하는 나도 요즘은 많이 지친다.사람들은 오죽할까? 나는 하루에 글 하나 두개 올리는 거지만 사람들은 수많은 페이지에서 똑같은 나이키 신발을 매번 보고 있으니 말야.물론 신상 조던들은 멋지고 헤리티지가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딱딱하고 불편한 나이키 운동화들이 아무리 레트로라고 달고 나와도 이제는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인다.솔직히 너무 많이 찍어내고… 새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다…2022년 시카고의 귀환이 기다려지지 않는 이유랄까?어차피 보던 놈이겠지아...뭐… 시카고는 아닌가…?
img
부틀렉, 단순히 짝퉁이라고 여기기엔 복잡해
얼마전 워렌 로타스라는 LA 출신 디자이너가 제작한 SB 덩크의 부틀렉 모델을 기억하는가?나이키 SB 덩크 로우 피죤을 비롯한 4가지 모델의 디자인을 카피하여 스우시를 워렌 로타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키 마스크로 변경하여 판매였는데 나이키는 상표권을 위반한 가품 디자인을 판매한 혐의로 소송을 진행했었다. 부틀렉은 ‘가수나 음반회사의 허가 없이 불법 복제된 음반’이나 ‘정식 발매판이 아닌 데모 버전 음반’의 뜻을 지니고 있지만 쉽게 말하자면 ‘해적판’, ‘빽판’이라는 소리다. 패션에서는 부틀렉의 의미는 브랜드의 로고 카피나 디자인을 카피한 제품이라고 지칭되는데 이 중에는 워렌 로타스처럼 법적인 소송을 당한 경우도 있지만 베이프의 베이프스타처럼 인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과연 이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Sang 조던 1 최초로 만들어진 부틀렉 스니커즈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가장 처음 대중에게 알려진 부틀렉 스니커즈는 바로 에어 조던 1이 등장한 1985년에 같이 등장한 Sang이라는 브랜드의 모델이다. 누가봐도 에어 조던 1 시카고의 복제품인 이 모델은 나이키의 로고를 Sang의 로고로 바꿔놓고 측면의 스우시를 화살표로 바꿔놓았다. (여기서 당신도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지 않나?)여기서 저 모델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이베이에서 무려 4,00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에 낙찰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베이프 베이프스타 베이프를 대표하는 스니커즈인 베이프스타는 누가봐도 에어 포스 1 로우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부틀렉 스니커즈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2000년 첫 등장 당시 나이키에서는 사용하지 않던 화려한 파스텔톤의 색감과 카모 패턴이 스니커즈 마니아의 주목을 받아 칸예 웨스트, 퍼렐 윌리엄스, 다프트 펑크와 같은 셀럽들의 스니커즈로 인기를 끌었다. 물론 당시에는 나이키 에어 포스 1의 카피 제품이라는 비난의 중심이기도 했지만 나이키는 소송이 아닌 주식을 매입하여 베이프스타라는 가치를 인정했고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베이프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품으로서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릭 오웬스 덩크부틀렉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애매하지만 국내에는 릭 나이키라고 알려진 2006년 FW Dustulator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스니커즈가 있었다. 정식 품명은 Geobasket이라는 제품으로 측면에 보이는 스우시와 유사한 가죽 패턴이 있어서 마치 덩크와 유사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나이키가 릭 오웬스에 일종의 “멈춰!” 서한을 보냈다는 소문이 있어서 현재 릭 오웬스의 Geobasket의 디자인에는 스우시가 떠오르는 가죽 패턴이 빠졌다. 아리 멘솔 10LA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Ari Saal Forman은 어쩌면 시대를 너무 빠르게 앞서간 디자이너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키와 뉴포트라는 담배 회사에서 마케팅으로 일한 경력이 있던 그는 나이키의 창의성이 부족한 모습과 뉴포트의 사람을 죽이는 담배가 화려한 색상을 통해 마케팅이 성공하는 모습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의미를 담은 스니커즈 아리 멘솔 10을 출시 했다. 나이키의 에어 포스 1에서 스우시를 뒤집은 모습과 뉴포트의 상징적인 색상을 활용하여 2006년 6월 17일 252족을 발매하였는데, 패키지 역시 담배를 사면 볼 수 있는 경고 문구를 새겨넣는 등 최근 나이키 협업 스니커즈에서나 볼 수 있는 디테일들을 2006년이라는 시대에 선보였었다. 다만 아쉽게도 발매 이후 Ari Saal Forman은 나이키에서 중단하라는 서한을 받았고 뉴포트는 무려 손해 배상까지 소송하여 5만 달러라는 벌금과 신발에 대한 권리를 모두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위에 언급된 모델 이외에도 생 로랑의 하이탑이나 AMIRI의 스켈레톤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모델이나 최근에는 이지 브랜드의 모델이었던 Hoyee Li가 Jose Wong과 만든 에어 이지 2의 부틀렉 모델인 Meta/Father LLC의 October Pink까지 부틀렉은 아직까지도 다양한 모습으로 스니커즈 문화에 스며들고 있다. 하지만 2021년 나이키는 에어 조던 1 하이와 로우에 대한 상표 보호를 신청했다. 즉 더이상 에어 조던 1을 활용한 부틀렉 제품에 대해 강경한 대응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데 과연 앞으로 부틀렉 문화는 어쩌면 나이키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img
최고의 조던이 에어 조던 1이 아닌 이유
에어 조던 3가 위대한 조던 시리즈인 이유 오늘 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를 함께 보시면 재밌습니다. 당신에게 최고의 조던 넘버링은 몇번인가? 1번? 3번? 4번? 6번? 11번?각자 다른 대답들이 나오겠지만, 지금 2021년에는 아마 1번에 대한 답이 가장 많지 않을까? 그러나 역사적으로 최고의 조던 넘버링은 3번으로 꼽힌다. 왜? 시작이 끝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까 말이다.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것 같아서 글을 써 보았다. 많은 스니커 팬들이 Air Jordan 1시리즈에 열광한다. 1985년 데뷔한 이 조던 1은 첫 시작은 아울렛에 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가장 사랑받은 조던 시리즈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흔히 넘버링이라고 하는 조던 시리즈들은 나이키의 기술이 하나씩 덧붙여서 만들어졌으며, 당대의 스니커 디자인 트랜드를 한눈에 볼수 있는 카달로그처럼 여겨진다. 요즘 조던 1이 가장 인기있는것은 틀림 없지만, 가장 위대한 조던 시리즈는 아니라고 한다. 그럼 조던 2? 그러기엔 임팩트가 너무 부족하고, 아마 오늘 소개할 에어 조던 3가 많은 국내외 스니커 팬들에게 최고의 조던시리즈로 꼽히는 이유는 그 시작에 있다. 최초의 완성형 조던으로 불리는 에어 조던 3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이유가 있다. 전설의 시작이자 끝 조던의 회의 현장을 보자피터무어와 골프를 치며 나이키를 떠나 함께 새로운 브랜드로 떠나자는 설득을 당한 조던은 조던 3 프로토타입 회의 현장에 4시간이나 늦게 도착한다. 긴장감이 맴도는 회의 현장, 나이키의 CEO 필나이트는 차기 에어 조던 3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에게 소개를 부탁한다. “미드컷이 좋다고 했던거 기억나요? 미드컷 농구화는 아무도 시도안했던 거지만, 당신의 요구대로 만들었습니다. 새 운동화도 신자 마자 이미 완벽하게 길이 들어서, 느낌이 편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도 기억하죠? 이제품은 진짜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었어요 필요한 부분은 보강했지만 이제품을 신어보면 가죽장갑 끼듯이 발에 착 맞을 겁니다. 그리고 농구화에 쓰인적 없는 전혀 새로운 재료를 쓰고 싶다고 했죠? 이게 바로 코끼리 무늬 가죽이에요.”- 팅커 햇필드와 조던 만남중에서 팅커가 조던에게 프로토타입 에어조던 3를 소개하며 했던 말은 물론 저것보다 많았겠지만, 대어로 불리는 조던을 놓치지 않기위한 나이키의 노력과 팅커의 조던을 향한 디자인은 조던의 마음을 굳힌다. 나이키에 남기로. 뭐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여기까지이니,.. 사실 오늘 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조던의 마음을 굳혔고, 나이키는 NBA에서 가장 위대한 농구화를 계속해서 만들게 되었다. 그 위대한 서사를 쓰게 한 에어 조던 3는 가장 위대한 조던이라는 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렇게 끝나면 좀 아쉽고… 사설을 덧붙여 보자. 현재 스니커씬에서의 에어 조던1 의 평가와 80년대의 평가는 많이 빗나갔던 의견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에서는 완성된 스니커즈의 결정체로 평가되고 있는 에어 조던 1은 당시에는 형편없다는 평가를 대중에게서 듣기도 했고, 에어 조던2는 그나마 나아졌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뭐 당시 대중들의 눈에는 에어 조던이 맘에 들지 않았나 보다. 조던 또한 에어 조던 2의 처참한 실패이후 초기의 에어 조던 제품에 큰 실망을 하고 나이키를 떠나길 희망했고, 당시 이런 상황에서 나이키의 경영진과 필나이트는 차기 에어 조던 3의 디자인을 팅커 햇필드에게 맡겼다. 팅커 햇필드는 당시 조던이 얼마나 나이키에게 중요한 존재인지도 몰랐다고 회상하여, 이미 밀릴대로 밀려버린 다른 스니커즈 제작과정과 잦은 아시아 출장의 피로를 말하며, 에어 맥스 1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창의력인 디자인과 선수에게 걸맞는 농구화를 만들겠다는 집념을 더해 최초의 완성형 조던이라고 불리는 에어 조던 3를 탄생 시킨다.조던 만을 위해 제작된 것을 나타내 주는 에어 조던의 마크가 설포에 붙었고, 에어 맥스 1 에서 보여주었던 비져블 에어의 접목, 그리고 디자인을 완성시켜주는 코끼리 무늬 가죽 그리고 장갑처럼 발에 착 맞는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풀 그레인 가죽까지 모든 것은 조던을 향해서 디자인 된 신발임에 분명하다. 조던의 포지션은 슈팅가드였다. 지금은 좀 다르지만, 당시 슈팅가드는 공수전환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동시에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어야 하며, 팀에서 가장 공을 오래 만지고 활동적이어야하는 포지션이었다. 발목 부상에 크게 발목 잡혔었던, 조던에게는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는 하이컷의 농구화 보다는 미드컷의 농구화를 더 원했던 것 같다. 이처럼 조던을 위해 소재, 디자인, 하이컷에서 미드컷의 변화까지 거친 더 조던특화된 에어조던 3를 신고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올해의 수비선수상, 슬램덩크 콘테스트 우승을 한다. 당시 슬램덩크 콘테스트 우승을 기념하며 2018년 에어 조던 3 “덩크 콘테스트”를 발매하기도 하고… (지금은 우주를 걷고있다.) 또한 당시 에어 조던 3 “화이트 시멘트” 모델은 시즌 87/88 시즌 NBA에서 간간히 모습을 비췄지만, “블랙 시멘트” 모델은 NBA 올스타 게임에서만 유일하게 착용했다. 이후 다양한 컬러의 에어조던 3가 나왔지만 “블랙 시멘트”를 신은 조던의 모습은 NBA의 유니폼 규정 때문인지 코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모습은 사람들에게 블랙 시멘트 모델에 대한 열망을 갖게 만들었다. 루키에서 스타로 발돋음 하는 조던과 함께 에어 조던 3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길이길이 회자되는 영화와 스포츠 두 문화의 아이콘이 함께했던 스파이크 리와의 에어 조던3의 티비광고는 당시에도 엄청난 파장을 낳았고, 에어 조던이 미국내 최고의 신발임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필나이트는 지금까지도 당시의 팅커 햇필드가 나이키를 구했다고 평가한다. 필나이트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루키에서 전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음 하는 그해 그의 발에는 에어 조던3가 신겨져 있었고, 에어 조던 3를 신고 날아올랐다. 에어조던 3는 에어조던 시리즈의 시작은 아니었지만, 조던 시리즈를 대중적으로 만들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한 스니커즈의 시작이다. 조던을 동경하는 사람은 에어조던 3를 신고 플레이 했으며 조던과 자신을 동일시 했다. 에어조던 3가 나온 87/88 시즌은 스코티 피펜과의 첫 경기를 뛴 시즌이었고, 조던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필 잭슨 코치의 첫 부임해였으며, 조던의 첫 MVP , 올해의 수비상, 다양한 활약을 보여준 한 시즌이었습니다. 루키였던 조던에게 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조던의 활약에 수많은 에어조던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뒤축의 점프맨, 스우시 로고에 대해 말이 많지만, 이런 역사를 보면 최근에 나왔던 스우시 마크가 왜그렇게 사람들에게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는지 이해할수 있을것이다. 1988년 첫 발매이후 1994년, 2001년 뒤축에 나이키 마크를 단채로 레트로되었고 그후 2008년 DMP팩과 2011년 레트로에서는 점프맨 마크, 가장 최근 레트로 되었던 2018년 버전에서는 2001년 이후 17년만의 스우시 마크까지 우리는 보게되었다. 조던 넘버링에서 스우시는 귀하다. 누가 뭐래도 지금 최고의 조던은 에어 조던 1일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어디가서 뭔가 아는척 하고 싶다면, 최고의 조던을 조던 3로 꼽아라. 그럼 당신은 스니커 역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 물론 본인 맘에 최고의 조던은 다른 것일 수도 있지~ 설명이 부족할순 있지만, 조던의 마음을 돌리고 조던이 나이키에 남게 만들었다는 스토리 만으로 에어 조던 3의 위대함을 말하기엔 충분한것 같다. 언젠가 통큰 바지가 다시 유행이 오는 날이 온다면, 또 조던 3가 빛을 볼날이 오겠지… 여러분이 뽑는 가장 최고의 조던 넘버링을 댓글로 남겨달라 함께 이야기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