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국뽕과 갱~

2021-12-19 19:43

빨간색 파란색하면 국뽕이 떠오르는가? 미국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왜?

 

자 우선 나중을 위해 페이즐리부터.

페이즐리 패턴은 패션을 좋아하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패턴이다. 국내에서는 페이즐리 혹은 반다나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반다나는 사실 홀치기 염색을 한 큰 손수건이라 부르는게 맞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페이즐리라고 정확하게 말해주시길…

 

[국어사전]

페이즐리 (paisley) - 아메바와 비슷한 독특한 둥근 곡옥 모양의 무늬

사진을 보니 한방에 이해되지 않는가? 이 패턴 국내에서는 그저 이쁜 패턴으로 통용되고 있긴 하나 미국에서는 꽤나 심각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LA의 갱문화와 뿌리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데, 갱 문화에 대해서 살짝 맛보고 지나가도록 하자.

 

미국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무서운 나라다. 총기 소지가 합법인 나라이기도 하고, 3만개의 갱단에 140만명이상이 갱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고 갱 관련된 범죄는 지금도 끊이지 않고, 인종을 불문하고 미국 여러지역에 갱들이 퍼저있다. 

 

저위의 아이스 큐브 형님처럼 많은 공인들도 자신들이 갱에 소속인 것을 거리낌없이 밝히기도 하며, 때로는 자랑스러워한다. 그만큼 미국내에 뿌리깊은 이상한 문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이순간도 뿌리깊은 저 문화 때문에, 무고한 목숨과 불필요한 살생이 일어나고 있다. 

 

LA 지역 갱들의 구역을 나타낸 간략한(?) 지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갱은 Blood 와 Crips로 Blood는 빨간색, Crips는 파란색을 자신들을 나타내는 컬러로 사용한다. 그리고 1970년대 서로 간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그들은 서로를 구분하기 위해 빨간색, 파란색 반다나를 휴대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런 오랜 전통(?) 때문에 서로의 지역에서 반대되는 컬러 옷이나 관련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뒤는 상상에 맡기겠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자 이제, 우리 채널의 본분인 스니커즈에 대해서 조금 다뤄보도록 하자. 

이런 빨간색 파란색 컬러로 피아식별을 하는 갱들에게 스니커즈 또한 좋은 아이템이었을거다. 그리고 1970년대 오니츠카 타이거를 유통하던 블루리폰 스포츠가 스우시가 달린 코르테즈를 세상세 내놓았을 때, 당시 세상은 갱들의 천국이었다. 그리고 흰색 어퍼에 빨간색 파란색 코르테즈는 그들의 피아식별띠가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포레스트 검프의 감동적인 그 신발로 기억될 수 있는 저 코르테즈가 LA의 거리에서는 피아식별 띠 였다니. 상상이 가는가? 지금도 LA외곽 지역을 Cortez를 신고 걷는 것은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갈수나 있어야 말이지…) 2017년에는 미국의 악명높은 MS-13갱단의 리더는 부하들에게 파란색과 흰색 Cortez를 신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경찰이 그들을 찾아내지 못하게 하려는 특단(?)의 조치였다고 하니… 진짜 코르테즈는 약간 위험한 운동화일지도…

  

자 갱들의 코르테즈 피아식별 이야기 다음으로는 철저하게 중립을 외치는 스니커즈도 있다. 한신발에 빨간색 파란색을 다 넣으면 어떨까? 그리고 중립을 외친다면? 다음은 Kendrick Lamar다.

 

이 두 갱단의 갈등을 자라오며 직접적으로 경험한 아티스트가 있는데. 바로 Kendrick Lamar이다. 지금 뉴욕과 LA의 왕으로 불리며 가장 성공한 래퍼로 꼽히는 그는 무게감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뼈를 때리는 가사를 써 미국의 심금을 울리는 래퍼다. (내가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국내에선 컨트롤 비트로 유명하기도 하고…

 

그의 음악엔 흑인이 지속적으로 가난하고 범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고, 흑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젊은 흑인 세대들은 미국 사회에 책임을 전가하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건설적인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다.

 

너네 자꾸 이렇게 살면 계속 반복된다? 우리가 변해야해!” 라고 외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LA의 대표적인 슬럼가 Compton 출신인 Kendrick Lamar의 어릴적 친구들은 대부분 현재 세상을 떠났거나 감옥에 있다고 한다. 그만큼 치열한 대립 속에서 살았던 것이겠지. 그런 그가 나중에 리복과 두가지 제품을 협업했을 때, 왜 이런 디자인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Reebok Ventilator x Kendrick Lamar “Red and Blue”

201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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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중립적인 Sail 컬러감과 Blue & Red 컬러 포인트 그리고 설포 뒤쪽에는 중립을 표하는 Neutral 표시. 크…

 

 

Reebok Classic Leather x Kendrick Lamar Deconstructed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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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와 Crips를 나타내는 빨간색 파란색 포인트, 그리고 갈라진 구역들을 나타내는 저 디테일. 

 

이런 중립을 표현하는 요소들을 국내에서도 재치있게 풀어낸 적이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살짝 보고 저 도발적인 신발을 본다면, 저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해외 Complex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도 소개되며, 큰 반응을 이끌어냈던 스택하우스 x 벨럼 의 Air Jordan 1 “SWAPMEET” 모델. LA의 문화를 한국식으로 잘 풀어내며 국내에 소개해주는데, 이런 갱문화 다뤘던 것 같다. 국내에서는 조금 이해가 부족했지만, 해외에서는 와 저건 정말 위험하겠는데? 라는 반응을 이끌어냈지.

 

모델의 특별한점은 페이즐리 천이 신으면 신을수록 찢어진다는 것인데 이는 한번 발을 들이면 본래의 순백색으로 깔끔하게 돌아갈 없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LA 갱스터들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거기에 이런 스토리텔링까지. 멋지다.

 

앞으로 뭔가 페이즐리와… 빨간색 파란색 스니커즈를 본다면 조금 신발이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왜 이런 디자인을 했는지 알고 보면 더 재밌으니… (몰라도 이쁘면 장땡이긴 하지만.) 국내에선 국뽕 컬러로 불리지만 먼 나라 미국에서는 좀 위험한 컬러. 오늘 한번 소개해보고 싶었다. 또 갱에 관련된 신발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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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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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니커즈씬 재미없어
스니커즈 씬이 예전 같지 않다. 너도 나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설레지도, 흥분되는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나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어느새 너무 커져버린 이 스니커씬의 명과 암 한번 둘러볼 때가 되었다. 뭐가 문제일까? 파훼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글에 실린 의견은 전적으로 필자의 시점에서 하는 이야기이니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소통하자. 1. 드랍이 너무 많아… 피곤해…나의 일상부터 적어보겠다. 아침 9시 출근을 한다. 출근 전 아디다스에서 선착 발매가 있다면 무한 풍차 바람을 맞으면서 출근을 하고 실패를 맛본다. 출근 후 오전 10시 나코 기습 드랍을 대기하며 나이키 코리아 신상품 전체보기를 10시에 맞춰 클릭한다. 어찌나들 빨리 사는지, 손쓸 새도 없이 다 털려 나가고, 또 다시 패배감에 젖는다. 드로우 제품이 있다면 넣어주고, 11시 얄미운 미당첨 문자를 받고 홧김에 크림을 켜보지만, 크림은 다운되어 있다. 다 똑 같은 생각이니까. 하루동안 울린 럭드 발매글...세개의 앱이라고 생각하고x3이라고 생각하면…몇번 울린겨… 12시 점심먹고 쉬려는데, 카톡방에 링크가 올라온다. 덩크 발매란다. 오 또고래네? 응모를 넣어보자. 대연 / 윈윈 / 은광 / 대산 / 현대백화점 / 카시나 / 웍스아웃 등등… 이름모를 계열사들의 매장의 구글폼이 올라온다. 역시나 내가 보고 들어가면 터져 있다. 응모 링크를 쏴주는 어플이 세개씩 가입되어 있지만, 가장 먼저 쏴 주는 어플을 키고 들어가도 터져있다. 약 10분간의 새로고침 끝에 들어갔는지 모를 응모를 넣는다. 아 구글 폼은 미당첨 문자도 안 주기 때문에, 언젠가 울릴 문자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당첨 인증글은 얼마나 많은지, 부러울 따름이고, 오늘도 내 것이 없음을 운의 탓으로 돌리며 패배한다. 하지만 풋락커 30분 기습 MS 폼은 못참지~ 또 돌아오지 않을 내 개인정보만 주구장창 넣고 문자를 기다린다. 누가 당첨이나 되는 것일까? 주위에는 아무도 당첨되지 않지만, 인터넷 상에는 당첨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도 업자들이 쓸어갔다며 내 자신을 위안하고 크림을 킨다. 생각보다 저렴한데? 라는 비겁한 생각과 함께 비딩을 넣었다~뺐다 결국 구매를 포기한다.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하지만, 내가 즐기는 스니커즈는 나에게 패배감만 줄 뿐이다. 드랍이 너무 많다. 별거 아닌 제품도 응모를 넣고, 패배의 한숨을 쉬어야 한다. 초심자의 행운 같은 운을 믿어보며 매장을 가도, 내가 원하는 제품을 찾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매장입장에서 가장 탈이 안 나고 말도 안 나오는 발매 방식이긴 하겠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감이 없지 않나…?나도 돈 좋아하고, 리셀하고, 신발도 좋아한다고 자부하지만, 요즘 발매가 너무 많다. 따라가기 벅찰 정도… 즐길 틈이 없다. 코로나 이후로는 좀 바뀔까? 2. 시장의 파이는 커졌는데… 결국 될놈될스니커즈가 대중화되었다. 정말로. 이제는 길거리를 걷다보면 서로가 서로의 신발이 무엇인지 다 알아볼 정도니까 말이다. “오? 이신발 뭐야?” 가 아니라 “오? 어디서 당첨됐어?” 의 시대다. 이말의 진의는 다 신는 신발만 신는다는 뜻이기도 하지. 다 비슷한 취향인 것일까? 아니 되는 놈만 신는거다. 개성을 뽐내기 위해 특별한 신발을 찾지만, 결국엔 다 똑~같은 신발을 신고 있다. 시장의 파이는 정말 커진 것이 체감되지만, 보이는 신발들은 다 그 놈이 그 놈이다. 저렇게 많이 보이는데 내가 정가에 살 방도가 없다는게 한탄스러운 뿐이다. 그렇다고 ‘나이키 비주류 신발을 신어야 진정한 스니커헤드지!’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뽑아내고 마케팅을 타겟팅 하는 신발이 너무 좁다는 뜻이다. 나이키의 가장 인상깊었던 2019년 구슬아이스크림이 빼곡히 들어찬 ‘조이라이드’이후 나이키에서 기억에 남는 마케팅은 없는 것 같다. 이지는 한물갔고, 뉴발란스는 떠오르지만, 327, 57/40, 237, XC-72 등 매력적인 신발들이 빛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의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트랜드가 트랜드라고 해도, 유독 요즘 트랜드라고 불리는 것들이 없는 요즘, 이게 트랜드 탓인지 브랜드 탓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한다. 잘 팔리는 것만 힘주고, 잘 안 팔리는 것에는 힘을 빼는 것이 시장논리에 당연하지만… 좋아하는 문화가 한쪽으로만 굴러가는 것에는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다. 인스타에 보이는 네온사인 덕지덕지 달린 인스타 맛집이 넘쳐나는 것 같은 느낌…? 3. 신발 구하기가 너무 쉬워졌어…라고 한다고 꼰대라고 하면 안 된다. 그런 뜻이 아니니까. 내가 어려웠으니까 너네도 어려워야해!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신발을 구하는 모든 과정이 획일화되었고, 재미가 없어졌다. 여튼 모든 신발을 위한 활동이 재밌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밌을 구석이 없어진 것 같다. 사람 냄새라며 에눌을 요구하던 진상도, 쿨거래라며 다짜고짜 돈부터 내밀던 사람, 직거래 당일 잠수를 타던 ㄱㅅㄲ도 사라졌다. 앱을 키고 그저 사고 팔 뿐이다. 편해졌지만, 재미는 없지. 물론 앱에서 서로 1000원 싸움을 하는 그런…재미도 있으나, 스트레스로 더 다가오는 것 같다. 물론 돈 버는 것은 너무너무 재밌는 일이지만, 그 재미 속에서 있던 소소한 무엇인가가 사라졌다. 처음 만난 아저씨랑 한시간동안 신발 이야기하면서 담배 필 일도 없어졌다. 연예인을 만나 직거래한 레전드 썰도 더 이상은 보기 힘든 일이 되었다. 반드시 필요한 절차는 아니지만, 뭔가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4. 아재들이~ / 요즘 것들은…옛날 신발들이 레트로 된다는 뉴스를 적으면 항상 달리는 댓글이다. 아재들이 좋아할 만한 신발이다. 아재들이~ 아재들만~ 왜 서로를 인정하려 안 하는지 모르겠으나, 저런 댓글을 보면 슬플 뿐이다. 누굴 인정해라 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존중하지 않는 것은 문화에 백해무익할 뿐이다.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주는 것은 안되는 것일까? 이런 괜한 양극화(?)에 문화는 점점 파괴된다. 어떠한 신발도 어떤 계층이나, 계급, 나이, 성별을 타겟하며 디자인되지 않는다. 우리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지. 5. 신발은 곧 자산!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이다. 신발이 이제는 자산이 되었다. 대중화를 넘어 자산이 되었고, 돈놀이 수단이 되었다. 나쁜 것이 아니라, 이제 너무 치우쳐져 버렸다. 누군가에게는 일이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놓친 돈이 되었다. 안타깝다. 전세계적인 트랜드이고, 이 인식이 쉽게 바뀔 리는 없을 것이라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파훼법도 보이지 않는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더 열심히 해서 매력적인 신발을 많이 풀어내면, 이런 문화가 없어질까? 음 그것도 한정판이 될텐데? 사람들은 만인의 범고래보다, 나만의 범고래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그 범고래를 내가 많이 가져서 팔아서 돈을 남기는 것을 더 좋아하지… 이건 예전에도 있었던 거고, 시장이 터 커졌을 뿐이다. 스니커씬은 재미가 없어졌다. 이를 타개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리셀러가 되어야 재미있을까….? 돈 놀이는 재미없다…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다. 많은 댓글로 해법을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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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중고 시장 국내는?
국내 스니커 시장의 판도가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유심히 지켜 보아야하는 분야는 ‘중고’다. 리세일 시장이 2022년 약 43조에 달할 것이라 추정되는 기사들을 보면 항상 같이 붙는 내용은 중고 매매 시장이 이 시장을 선두 할 것이라는 전망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새상품만 거래할 수 있는 StockX의 시장 가치가 4조 5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고, 중고와 새 상품 모두 거래할 수 있는 Goat는 4조원으로 바짝 선두를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는 스니커즈 중고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은 없지만, 과연 이런 세계적인 이슈에 우리나라는 변화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모든 제품은 중고가 된다. 크림에서 돌고 돌다 누군가 한번 신게 된다면 그 제품은 다시는 크림을 거칠 수 없는 ‘중고’가 된다. 과연 이런 중고 제품이 더 많을까? 새 상품이 더 많을까? 이건 당신의 판단. 나는 중고 시장이 더 클 것으로 추측한다.국내 기존 유형국내에서 스니커즈 중고거래의 유형은 일단 네이버 카페, 중고 거래 앱으로 크게 나뉜다.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나 비슷한 개념의 풋셀 커뮤니티에서 원하는 중고 상품을 찾고 직접 거래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들이면서 거래하는 것이 있고.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로 대표되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제품을 찾아 거래하는 것 두가지로 유형이 정리된다. 아마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두가지 유형의 중고거래 경험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보았을때, 느껴지는 장단점은?장점 : 내가 원하는 신발을 새상품 보다는 싸게, 그리고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컨디션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단점 : 정품인지 가품인지 항상 판매자 혹은 구매자와 입씨름을 벌여야 한다는 것…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내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대표적인 장단점은 이것이다. 단점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정가품이 모호한 신발들은 모두 중고거래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크게 다가온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글을 보면 중고 장터에서 구매한 혹은 구매하려는 제품의 정가품을 묻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그 증거. 그럼, 정가품이 모호한 중고 신발을 거래하는 형태에서 해외의 사례는 어떠할까?Goat별도의 검수팀이 꾸려져 있으며, 크림과 동일하게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게 되면 판매자는 Goat로 제품을 발송하고 검수된 상품을 구매자는 받아 볼 수 있다. 가끔 올라와있는 사진과 상태가 많이 다른 제품들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동일 새상품 제품과는 확연하게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 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Ebay스니커즈계의 독이든 성배라 불리는 이베이는 방대한 Sku를 지니고 있어서, 내가 찾는 거의 모든 제품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물론 찾아만 볼 수 있었지만, 2020년부터 스니커즈 정품 인증 서비스를 실시해 새상품, 혹은 중고 제품도 검수를 해서 RFID 칩을 부착해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두 플랫폼은 앞으로 커질 중고 시장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고 중고 신발 검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시작한 고트의 경우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아 결국에는 시장 2위까지 차지하고 판매자만 60만명, 회원 수 3000만명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숫자는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자 그럼 중고 신발을 취급하는 국내의 사례는?Chips이태원에 위치한 Chips 에서는 매장에 직접 중고 신발을 판매/구매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의심되는 물건에 대해서는 매입을 진행하지 않으며, 매대에 올라올 수도 없다. 아마 다년간의 경험치가 축적된 주인장의 내공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무신사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Soldout의 도움도 조금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내에서 가장 유연하게 중고 시장에 대처하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방문해보면 진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 짱짱 Frog음… 이 업체를 언급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나, 여튼 중고 스니커즈를 유일하게 취급하는 리셀 플랫폼이다. 거래량은 미비해보이며, 코비진스가 제품에 정가품 검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믿고 진행하는 거래가 그나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번장,중고나라,카페,풋셀)가장 활발하게 중고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모든 업체, 모든 곳에서 정가품에 대한 불안요소를 안고 거래를 해야한다. 그럼 앞으로는?중고거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줄 국내의 확실한 업체가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크림이 첫발을 떼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지만, 일단 무신사의 SoldOut에서 중고상품을 현장에서 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장을 선점하려 먼저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중고거래에는 말이지…새상품거래와는 차원이 다른 허들이 존재할 것인데, 우선 새상품에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물론 검수기준이라는 깐깐한 기준이 있긴 했지만, 적어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주관적인 상태이슈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가장 관건일 것 같다. 중고 상품에 대한 등급도 천차만별일 것이고… 해외처럼 간단하게 “정가품만 봐줄게~”했다 가는 국내 모든 업체들은 소비자 보호원의 전화 접수에 벌벌 떨게 될 것이 분명하니… 누구나 합당할 만한 기준을 누가 먼저 찾는 가가 가장 주요할 것 같다. 일단…누가 먼저 시작하던… 크림이 가장 두려울 것 같다. 한발만 떼면 되니까… 세계는 중고의 흐름이 지배적이다. 아 물론 빈티지말고… 극미중고와 미중고 그 사이의 오프 화이트 같은 그 지점… 과연 근 미래에 열릴 국내 중고 스니커즈 시장은 누가 지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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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하는 2021 연말 스니커즈 결산!
2021년이 끝나간다. 올해도 수없이 많은 구글폼과 응모, 신발들의 압박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놓아주고 2022년을 맞이해야할 차례! 모델별로 올한해 나에게 큰 인상을 주었던 모델 3가지씩 꼽아 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간략한 코멘트… 물론 모두 내 주관이기에…. 여러분의 top 3는 댓글로 써주길 바란다. 나도 같이 뽑아보고 싶었지… 아 스캇은 이슈가 있기에…뺐다… 그리고 너무 쉽잖아!? 나이키솔직히 올해도 역시 나이키의 해였다. 뉴발란스가 조금 추격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이지는 뒷심을 발휘해보고 있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 내년도 나이키의 해일까? 나이키 x 앰부쉬 덩크 하이 딥 로얄 블루CU7544-40021/05/18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받은 이 유려한 디자인은 솔직히 첫번째 모델은 아니었으나, 강렬한 인상이 남는다. 이 제품 출시 이후 시카고 컬러의 루머가 뿜어져 나왔으나, 아쉽게도 그건 디자이너 Yoon Ahn을 위한 것이었다는…. 안타까운 사실. 무난하게 신기에는 어렵지만, 예~~~ㅅ날 언더커버 정글 덩크에 대한 추억이 있는 나에게는 뭔가 비슷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나이키 x 사카이 x 프라그먼트 LD와플Nike x Sacai x Fragment LDWaffle Light Smoke Grey / Blackened BlueDH2684-001 / DH2684-40021/08/24LD와플의 끝은 어디인가… 2019년 나왔을 때만 해도, 없어서 못 신던 LD와플이었으나, 이제는 힘이 빠진듯한 모습이 아쉽다. 하지만 프라그먼트라면 조금은 못참을 수도…? 화려한 컬러 조합을 보여주던 LD 와플이 조금은 단정해진 모습이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어필이 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무난함 + 프라그먼트라니… 어울리지는 않지만, 프라그먼트를 잘 아는 사람은 네이비가 이뻐 보일수도? 나이키 x 파타 에어맥스 1DH1348-00121/10/15가장 멋진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파도를 표현하는 웨이브 오버레이는 보는 순간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질 아블로가 말한 3% 접근법이 이런 것일까? 단순히 오버레이만 바뀌었을 뿐이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3번째 4번째 제품에서 오버레이의 구성이 조금 아쉽지만,, 뭐… 그래도 모나크, 아쿠아 컬러는 2022년 분명 다시 조명 받을 것 같다. 덩크자 누가 뭐라뭐라 해도 올해는 덩크의 해였다. 사실 덩크 후보를 셋으로 추리는게 불가능 할 정도로 엄청난 덩크들이 쏟아졌는데…본인 덩크가 없다고 노여워 마시길… 나이키 SB 덩크 로우 프로 프리미엄 머미DM0774-11121/10/25컨셉부터 풀어내는 디자인, 그 속의 디테일까지 미친 제품이었다. 뒤쪽에 삐져나온 붕대를 보아라. 그냥 GID만 찡한 신발이라기엔 너무 아쉬운 신발이기도 하다. 역시나 이 제품은 벗겨지는 제품이었는데, 사실 안 벗기는게 나은 것 같기도… 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블랙DD1391-10021/01/14당신 올해 럭키 드로우의 알람을 받고 몇번을 응모했는지 셀 수 있는가? 진짜 빠짐없이 응모하다 10월이 넘어가면 서부터는 힘이 빠져 응모하지 않았다. 그리고 12월에 당첨…(?) 자랑 좀 해본다. 절대 떨어지지 않는 리셀가와 수없이 반복되는 리스탁이 신기할정도… 도대체 공급이 얼마나 되어야 이 신발의 가격은 떨어질까? Nike x Gundam SB Dunk High Pro QS Unicorn RX-0 / BansheeDH7717-100 / DH7717-40021/09/24건담과 스니커즈는 비슷한 공통점이있다. 모으고 싶고, 또 모으다 보면 등짝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농후 하다. 뭔가 모은다는 것에 선배격인 것 같은데, 두 문화의 융합을 절묘하게 보여준 것 같다. 흰색 RX-0는 갑피가 리무버로 지워진다는 기믹이 나중에 알려졌지… 조던 올해 나왔던 조던 리스트들… 사실 조던의 발매가 모두 이제는 컬러 놀이로 느껴지기 때문에, 이 세가지 제품을 꼽는것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W) 조던 3 x 아 마 마니에르 레트로 SPDH3434-11021/05/22진국이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조던이 또 있을까? 이후 연말즈음 조던 1이 나오긴했지만, 이 제품을 넘어서긴 어려운 것 같다. 최근 빈티지 커스텀이 유행을 하고 있는데, 네추럴 본 빈티지 감성이라는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조던 2 x 오프화이트 레트로 로우 SPDJ4375-106 / DJ4375-00421/11/12출시 이전과 출시 이후가 정말 놀랄정도로 평이 바뀐 신발이다. Nike 공식 홈페이지의 Feed에 나오는 Behind the Design이 역할이 정말 컸다. 저 사인의 위치가 왜 다른지, 가수분해된 디자인이 나오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이후 버질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 신발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다. 조던 1 x 트로피 룸 레트로 하이 OG SP 시카고DA2728-10021/02/10아버지의 첫 올스타전에 붉어졌던 루머를 멋지게 해석해 시카고에 담아내었지만, 역대급 백도어 이슈로 모든 것을 무마시켜버렸다. 하지만 시카고는 역시… 내년에 다른 조던 제품이 나온다고 하는데 제발…백도어 없이 GR이 이뤄지길… 뉴발란스뉴발란스는 올해 e랜드 계열사에서 가장 멋진 활약을 한 브랜드일 것이다. 뉴발란스의 한국 매출이 첫 6000억을 돌파했다고 하니.... 그러나 스니커 씬에서는 ? 아직 조금 모자란 둘째 형의 역할이랄까? 나이키가 채우지 못하는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모든 일반인들을 사로잡는 범고래 같은 매력은 아직…. 뉴발란스 x 살레헤 벰버리 574 유르트MS574YSC / MS574YSB21/10/22“아니 왜 피리냐고~” 라는 놀림이 가장 많았던 모델이다. 이해를 할 수 없는 실루엣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이름 YURT를 조금 알고 본다면 놀라울 정도로 멋진 신발이다. 물론 저 피리를 불 일은 없겠지만… 기존 574의 편안함과 범용성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저 신발 분명 가지고 있을 걸?’ 유목민의 전통 텐트에서 가져온 언더레이 디자인은 일품… 뉴발란스 2002R 프로텍션 팩M2002RDA / M2002RDB / M2002RDC21/07/01말이 필요 없다. 최고. 2002r의 스포티한 실루엣에 특유의 찢어진 듯한 디테일이 정말 멋있었다. 극소량으로 나왔던 것 같고 잘 찾아볼 수는 없지만, 가끔 신고 있는 사람을 보면 너 뭘 좀 아는 녀석이구나? 싶다. GR제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멋진 신발. 콜라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뉴발란스 99X \'버전 시리즈990이 1982년 출시하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뉴발란스 99x 시리즈가 쏟아져 나왔다. 물론 2022년이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지만, 조금 일찍 축하하는 것이 뭐 어떠한가? 6월부터 출시한 99x 시리즈 팩은 리바이스탭 같은 빨간 탭과 40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뱃지 그것이면 충분하다. 가장 친숙하지만, 가장 멋진 뉴발란스 스니커즈가 아닐까 싶다. 2026년은 992 탄생 20주년이다. (알고있으라구~) 아디다스솔직히 아디다스는 올해… 이렇다할 활약은 없었던 것 같다. 막판에 나온 Beluga RF 버전 정도…? 아디다스가 보여줬던 올해의 활약…! 아디다스 x 배드 버니 포럼 84 로우 더 퍼스트 카페GW026421/03/17아디다스가 올해 포럼을 밀어보려 했으나, 약간은 실패로 돌아간 분위기를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한 아티스트 배드버니와 콜라보한 이 제품 외에는 기억나는 포럼 제품이 없는 것 같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감… 독특한 버클과 덮게 외에는 인상이 없다. 포럼이 문제였던 것일까 배드버니가 문제였던 것일까? 국내에서 주목 받지 못해 아쉬운 제품. 아디다스 이지 450 클라우드 화이트H6803821/03/06아디다스 450 만두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 제품이다. 솔직히 이 제품 신을 용기는 나지 않지만, 꼭 집에 하나정도는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신은 사람을 보기가 어려운데, 아직은 우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예 형의 대담한 마음이 담긴 제품이 아닐까? 발등이 높고 발볼이 넓은 나에게는 최악이겠지만… 아디다스 이지 니트 러너 설퍼GW535321/09/23진짜! 너무 신어보고 싶다. 실물로 한번 본적이 있는데, 폼러너에 니트 재질을 씌운 것 같은 안쪽의 구조물이 느껴진다. 밖에 신고 다니기에는 조금 무리일수 있으나, 집에 두고 독특한 실내화로 쓴다면 인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마무리 2022년은 코르테즈 50주년, 에어 포스 1 40주년 에어맥스 97 25주년이라고 한다. 사실 몇 주년을 따지는 것이 이제는 거의 의미가 없어진 것 같긴 하다만…. 그래도 내년에 뭐가 나올지 궁금…아디다스 이지가 올해 연말을 가득 채웠으니 이 기세를 내년에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뉴발란스는 조금만 더 힘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