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이지의 황금기는 다시 올까??

2021-09-19 22:55

@alliexpress

라떼는 이지부스트 350 V1에 피오갓 사이즈 지퍼 진, 그리고 베이프 샤크 후드면 먹어줬어!!

너무 촌스러운 거 아니냐고? 거짓말 같다고? 진짜다. 와이드 팬츠가 유행하게 된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약 7~5년 전이면 한창 통 좁은 바지가 유행이었고 그에 가장 잘 어울리던 스니커즈는 이지 부스트 350이었다. 위에 말한 대로 샤크 후드에 이지 부스트 그리고 사이드 지퍼 바지가 진리였던 시절이 있었다. 거기에 뉴에라까지 써주면 뭐…먹어줬지.

지금도 여전히 이지를 멋지게 신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비율이 급격하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내가 지금 앉아있는 카페만 해도 이지는 찾아보기가 힘든걸…? 망한 건 아니지만, 하입이 급격하게 떨어진 이지의 현 상황을 한번 되돌아보려고 한다. 글을 읽고 자유로운 의견 댓글로 달아주시길.!

 

@nanamica_tokyo

여러 패션 커뮤니티에선 바지통의 유행에 따라 스니커즈의 유행이 돌고 돈다고 한다. 스니커즈의 유행이 어떤 주기로 어떻게 도는지 아무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뭐에 따라 어떤 신발이 돌고 도는지 아무도 모르니, 패션 전문가들이 말하는 저 이론이 가장 그럴듯하게 들리는 건 사실이다. 

사실 요즘 요즘 크게 꼽히는 패션 트랜드인 아메카지, 시티보이, 미니멀 등등 깔끔하고 귀여운 트랜드에는 이지가 낄 틈은 없다. 생각해 보아라, 큰 품의 셔츠에 와이드 팬츠 (미안하다. 내가 시티보이룩 하면 떠오르는 건 이것밖에…),혹은 하얀색 셔츠에 슬랙스 밑, 당신이 신고 있을 신발은 무엇일까? 적어도 이지는 아닐걸?

패션 트랜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지는 분명 한물간(?) 신발임은 틀림없다. 지금도 물론 정가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과 비교해 본다면, 하입은 없어졌다…라는 평가가 맞는 듯하다. 지금도 조공용 사이즈나 오래된 제품들은 갑자기 엄청난 리셀가를 보여주지만, 그건…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니, 그러려니 하자.

이지 부스트가 지난 1년 동안 OG라인의 리스탁 말고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스니커씬에 난사된 이지 350 v2의 컬러 놀이의 폐해이겠지만, 진짜 이렇다 할 제품을 못 보여주고 있던 것도 한몫한다. 당신의 기억에 남는 올해 발매한 이지 부스트는 무엇이 있는가? 아, 라이트는 좀 신박하긴 했지… 하지만 거기까지…

그런데도 이지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무조건 새로운 제품이 나온다. 다시 YEESUS의 구원의 빛이 내리길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이지 라인에 구원의 빛이 내리길 기다리면서 이지가 보여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니,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아쉬운 점을 7가지 챕터로 정리해 보았다. 

 

 

@forbes

0. 근본적인 문제이긴 한데…이것부터 짧게…

이지 라인이 데뷔하던 당시 어떤 제품을 내놓아도 신선했다. 그런데 지금은? 350, 350v2, 500, 700, 700v2, 750 등등… 이 넘버링을 필두로 제품들을 뽑아내고 있다. 비율도 350 v2의 비율이 압도적이기도 하고… 새로운 실루엣이 필요하긴 하다. 

450, 폼러너는 신선했으나, 소화하기 힘들지 않은가…? 아니면 말고…

 

1. 리스탁을 할거면 좀…즉당히…

이지의 리스탁은 어마 무시하다. OG라고 부르는 컬러들은 거의 다 했을걸…? (350v1은 제외) 하입의 상징이었던 이지 부스트 350 V2 지브라의 리스탁 횟수는 이제 셀 수 없을 지경이다. 가격이 비싸지면 풀려고 매입해뒀던 얼룩말들은 헌 제품 취급받으며, 변색 때문에 잘 팔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짱짱한 새 상품이 계속 나오는데, 소장러, 리셀러들이 입맛을 다실 리가 없다. 실착러에겐 최고지.

리스탁하는 것은 좋다 이거야. 그런데 왜 진짜 이지 팬들이 원하는 v1제품은 안 해주는 걸까? 발매 당시 해삼 같다고 저런 신발을 누가 신냐고 하대했던, 나 자신이 미워진다. 대 이지 시대를 열었던 750 제품도 참 멋진 스니커즈인데, 할 거면 이런 것들도 해주라구… 맨날 했던 것만 하지 말고!

하입이라는 말은 어찌 보면 우스운 단어이지만, 스니커씬에선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별로 없다. 남들이 알아줘야 우리의 신발을 빛나니까. 이지의 잦은 리스탁은 그 하입의 힘이 빠지게 해버렸다. 

 

2. 색깔놀이는 적당히…의미있게!

윗말에서 적당하다는 기준은 참 애매하다. 그런데 이지의 지난 발매된 350 v2의 사진들을 보면, 도를 넘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쯤 되면 포토샵에서 HUE 값을 1씩 조정하다 맘에 드는 제품이 나오면 멈추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지 350 주요 라인 말고 갑자기 어떤 제품 사진을 던져주고 맞춰보라 하면 한 번에 답할 수 있는 사람, 몇 없을걸…?

진짜 많이 냈다. stockx검색 기준으로 350 v2만 100건이 넘는다. (물론 아이용 사이즈 및 리스탁 포함) 2016년 9월 ‘벨루가’ 제품이 출시되었으니, 약 5년 동안 100개…? 일 년 동안 20개씩 신발이 나왔다는 단순 계산만으로 그동안 얼마나 쏟아 냈는지 체감될 것이다. 약 100번의 발매 동안 당신에게 의미 있었던 드랍은 몇 번이었는가? 몇 없을 것 같은데…?

@highsnobiety

3. 여긴 너무 스토리가 없어

어쩔 수 없다 이건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싸움이기도 한데, 이지에는 정말 스토리가 없다. 그냥 신발만 내고 끝이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어떤 광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컬러웨이라는 작은 설명뿐? 제품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행보일까? 아무리 작은 이야기 일지라도 우리의 기억에 남는 제품은 결국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이다. 

나이키의 쉐터드 백보드의 탄생 이야기, 정확하게는 몰라도 주황색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대충 알지 않는가? 아 옛날에 조던 형님이 백보드를 깨부쉈어요. 그래서 이 주황색 컬러가 나왔죠! 라는 얼토당토않은 제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먹힌다. 나만 해도 그런 이야기에 나이키에 빠져들었으니까.

자, 그럼 이지 스니커즈 중에 스토리를 가진 제품이 무엇이 있는가? 벨루가의 비비드 한 주황색이 의미하는 바를 우리는 모른다. 그냥 이쁜 것만으로는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없다. 작은 스토리일지라도, 우리에겐 크게 와닿는다. 

스토리가 스토리를 낳는다고, 이지도 분명 스토리 텔링을 할 수 있을 텐데, 왜 안 하는 거지…? 2016년 벨루가가 발매되며 세상에 뿌려졌던 충격의 씨앗을 700 v2로 이어받습니다. 라는 단순한 이야기도 괜찮은데…너무 이야기가 없다. 서사가 있어야지 쯧쯧! 엣헴! 너무 꼰대 같았나…

 

4. 음 이건 어때?

뒤에서 말하긴 하겠지만, 이번 챕터에선 여러분이 예상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위의 이야기와 통하는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이지에게는 이전 제품에 대한 리스팩이 없다. 수많은 컬러웨이의 350 제품이 나왔지만,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비슷한 컬러웨이의 양산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나이키를 예를 들어보자 (나이키가 가장 잘하니까), 나이키는 어떤 스토리에 대한 컬러웨이를 만든 다음, 이 제품 저 제품 여러 실루엣에 적용한다. 에어 조던 1 로우 OG “Starfish”가 모두 어떤 제품인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처럼? 변형 문제인 것 같긴 하지만, 이것만큼 의미를 두고 접근하기 쉬운 건 없으니까…

이지도 수많은 컬러웨이의 제품들이 뿜어져 나왔고, 의미 있는 패턴과 컬러들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지에서 “수많은 이지들이 나왔지만, 첫 시작을 기념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것은 없습니다. YEEZY 350의 첫 시작 Turtle Dove를 진보된 실루엣 350V2에 심었습니다”라는 문구로 어떤 제품을 뽑아낸다면? 어우 상상만 해도 아찔하지만, 우리에겐 이런 컬러가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의미 있는 컬러웨이, 패턴, 소재를 다른 제품에 접목해 보는 시도가 이지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700 Mauve 제품이 700 V2로 나오긴 한다만…음 Mauve 말고 다른 제품을 써보는 건 어땠을까…? 벨루가 1.0의 컬러웨이를 가진 700 제품…말 만들어도 근사하다.

 

@sneakerfreaker

5. 그래서 언제까지 혼자 할 건데?

아디다스와 칸예의 협업 YEEZY 라인이라고 하기엔 YEEZY는 이미 충분히 여러 사람들에게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신발을 모르는 우리 가족도 저 신발은 아디다스라고 인식하기보다는 YEEZY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나이키에서 최근 3자 협업 제품들을 뽑아내고 있는데, 이지도 하나 해줄 만하지 않은가…?

제리 로렌조도 아디다스로 넘어갔고, 여러 스포츠 스타들도 아디다스는 데리고 있다. 실제로 제리와 칸예의 어떤 모종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소식은 있었지만, 아직까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제리 로렌조도 이렇다 할 제품을 아직 선보이지 않았으니, 시기 상조일 수 있으나, 우리가 바라는 점은 하나다 크로스 오버…

다른 제품의 시그니처 디테일이나, 그래픽을 입히는 건 이지에게 너무나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Triple White 제품에 OFF-White, Supreme 여러 브랜드의 로고를 섞은 커스텀 제품이 그랬던 것처럼…이지 350의 프라임 니트 갑피는 패턴을 넣기에 가장 접합한 형태가 아닐까? 조금 조잡해 보일 수도 있고…

@pinterest

6. 칸예형 힘을 내…

칸예의 하입이 떨어졌다는 점은…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으나, 스니커씬에서는 적어도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지갭이 곧 드랍되며 다시 하입은 찾겠지만, 스니커씬에서 칸예가 가졌던 독보적인 위치는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들에 의해 자리를 뺏긴듯한 모습을 보인다.

칸예가 신기만 하면 완판을 보여줬던 과거와 지금은 많이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본인이 남들은 소화 못 할 이상한 신발을 신기도 하지만… 그의 스타일은 실제로 선을 넘어가고 있고, 슬슬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지 350 신던 형의 모습이 그립다.

 

7. 정리

생각보다 길게 말한 것 같은데… 이지의 힘은 빠지고 있다. 한때는 여기저기 얼룩말들이 여러분의 발밑에 서식하고 있었으나, 지금 외출 시 여러분의 발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아마 이지는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계속 뽑아주는 칸예 형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지의 하입은 또 언젠가 돌아오리라 믿는다. 바지통 이론처럼 언젠가 유행은 돌고 도니까. 힘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아직도 현역이긴 하다. 부정할 수 없다. 이지의 전성기를 못 잊는 팬들은 많다. 나처럼 해삼 같다고 놀리기 바빴던 나의 과거를 반성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이지를 무시하고자 하는 글도 아니다, 다양한 스니커즈가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주어야 우리는 고르는 맛이 있을 테니까… 

음, 칸예 형 언제나 믿어~

마지막 여러분의 투료로 이지에 대한 민심을 보고자 한다. 글을 보고 여러 의견 나눠주시길…! 투표 결과도 보는 재미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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