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줘요 위드 코로나!
2021-11-08 22:05오래동안 기다렸다. 드디어 위드 코로나! 올해가 가기전에 뭐라도 해줘요!
코로나라는 희대의 사태 덕분에(?) 많은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했다. 뭐…사회 전반적인 내용은…내가 다룰 내용은 아니고, Sneakerhead라 불리는 우리들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11월 전면적인 위드 코로나 정책이 나오면서 다양한 쇼룸들이 오픈하고, 팝업들이 기획되고 있다. 내년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코로나가 안정되게 되면 기대해 볼 만한 행사들을 생각해 보았다. 음…이것은 해봄직한 회사/업체 별로 하는 게 가장 좋으려나?
@stackyourdream / stackhouse
이태원에 Chips가 오픈했다. 국내에서 유일무이하다 싶은 스니커즈 행사를 이어나가고 있는 Stackhouse가 일보 전진했다. 첫 오프라인 쇼룸을 본인들의 본거지(?)였던 이태원에 오픈하며 다양한 행사들을 예고하고 있다. 스니커 하우스라는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해왔던 그들이기에 또 다른 큰 행사를 내년에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간의 스니커 하우스에서는 노력보다 콘텐츠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보여줬기에, 약 2년의 세월 동안 참고 기다리며 내공을 다져왔을 그들의 다음 스니커 하우스가 너무 기대된다.
@bzgtlab / BGZT Lab By 번개장터
올해 초 더 현대 서울에 그들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며 스니커씬에서 자리를 잡아보겠다는 그들의 노력이 빛을 보는 것일까? 2호점이 스타필드 코엑스 몰에 오픈했다. 에어 조던 1의 모든 것을 표방하며 나온 매장을 직접 들러보면, 눈이 돌아갈 정도의 컬렉션이 가득 차 있다. 세상에나 완벽한 초판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1985 에어 조던 1 시카고라니… 조던 존이라 일컫는 라커룸 콘셉트의 쇼룸은 국내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구나!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어떤 행사들을 펼칠지는 모르나, 이런 공간을 방치하는 것은 번개장터 입장에서도 아까울 것 같다. 개인 간 거래 행사를 열어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
@footsell / 풋셀 커뮤니티
네이버의 나이키 매니아 카페와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스니커즈 커뮤니티이다. 오래된 만큼 엄청난 내공을 가진 회원들이 숨어있고, 회원들 간의 유대가 엄청 끈끈하다. 물론 신입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다는 … 소문이 있긴 하다. 여하튼 2018년 럭셔리 매거진과 개최했던 ‘스니커 헤즈 콘’은 아직도 감명 깊은 행사 중에 하나이다. 450족의 신발들을 전시했었는데, 정말로 대단했다는 기억밖에…. 요즘은 조금 잠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번개장터에 인수된 이후로 무엇인가 보여주기에는 지금이 적기 아닐까?
@did0331 / 믹샘
와디의 신발장 그리고 하빠 tv 같은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본인의 입지를 다지고 믹샘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한 그의 입담은 생각보다 무겁고 진중하다. 스니커즈 판의 여러 이슈를 가볍게 소비하는 것이 아닌,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우리에게 던진다. 영상 스튜디오 겸 쇼룸을 수원 행궁동에 DiiiiiiiD라는 이름으로 오픈했는데, 수원 로컬들을 위한 행사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행하는 게 역시나 멋있다. 최근 시행한 디드 마켓은 로컬 신을 위한 벼룩시장을 표방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는데, 방문객 현황이나, 참여한 셀러들의 매출이 매섭다. 내년 봄 또 다른 디드 마켓을 예고했는데, 다음엔 꼭 가봐야지… 이런 로컬 행사가 끊임없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가면 은근 꿀매가 많다고 한다.
@wt830 / 스타일리스트 최겨울
여러 패션 유튜버들이 있지만, 그나마 가장 신발 친화적인 사람으로 골라보았다. 최근 스스무라는 앱을 내놓았는데, 심상치 않다. 힙한 사용자들이 올려주는 데일리룩과 패션 친화적인 UI는 사람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유튜브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어, 운영하는 사람과 게시글을 올리는 사람 모두에게 윈-원인 것 같다. 스튜디오 한 층을 다 잡아먹어버린 콘텐츠에 사용한 옷들이 모여있는 공간은, 그대로 내놔도 행사장이 될 것 같다. 패션 관련 오프라인 행사 하나 정도 해주지 않을까?
@wadism / 와디의 신발장
대한민국에서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사람을 모를 수 있을까? 사실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해 스니커즈 신/스트리트 패션 신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가 영상에서 보여주는 신발 리뷰도 역시 흥미롭지만, 사실 가장 흥미로운 건 숨은 고수와 인터뷰, 신발 산업 전반을 알려주는 영상이 아닐까 싶다. EPT(@eastpacifictrade)의 대표님 이야기는 다시 봐도 엄청나다. 스니커 하우스이던 무신사이던, 다른 어떤 사람이던 와디도 내년에 뭔가를 보여주지 않을까?
@kream.co.kr / KREAM
크림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한 발자국만 걸으면 될 것 같다. 한 스탭만 밟으면 될 것 같은데. 언제 그 큰 걸음을 할지는 모르겠다. 홍대의 작은 쇼룸에서 보여주는 스케일만 보아도 그들이 작정하면 대단할 것 같다. 근데 지금은 너무 바쁘려나… 위드 코로나로 슬슬 해외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크림의 일본 진출, 동남아 진출의 신호탄이 곧 쏘아 올려질 것 같다. 가기 전에 국내에서도 뭐하나 해줬으면…?
@soldout_musinsa / 솔드아웃
무선사가 만든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 솔드아웃이라는 것보다 ‘무신사가 만든’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앞에서 언급한 모든 업체/개인들은 리테일 가격으로 물건을 팔지 못한다. 하지만 무슨사라면? 대한민국 패션은 ‘다 무신 사랑해’, 진짜 다 무신사랑 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브랜드던 접촉하기 쉬울 것이고,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시작한 플랫폼의 기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솔드아웃의 스니커즈를 필두로 무신사의 다양한 브랜드들을 가져온다면 가장 다채로운 콘텐츠를 가진 행사가 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그들은 @stackhouse 하고도 연이 있잖아?
fin.
지구촌 반대편 미국에서는 Astroweek라는 엄청난 대규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현장에서만 참여할 수 있는 SNKRS Pass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지. 대한민국도 이젠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이상 재미있는 오프라인 행사가 기획되고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번 글을 작성해 보았다. 여러분의 생각은? 혹시 아는가? 이 앱이 커지면 우리가 개최할지? 그러기엔 우린 신발이 너무 없다. 그니까 누구라도 뭐라도 좀 해줬으면…너무 오래 기다렸다… 손잡고 나들이 갈 행사를 내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