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영화로 기억되는 신발들
2022-07-17 23:36
기나긴 펜데믹이 끝나고 엔데믹이 찾아오는 것이 가장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극장인 것 같다.
탑건: 메버릭, 토르: 러브 앤 썬더 등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하고 이젠 팝콘 같은 음식도 취식이 가능하니
다시금 주말마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여담이지만 필자도 최근 탑건: 메버릭을 극장에서 관람했는데,
이건 꼭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라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살포시 추천해본다.
한편 스니커즈 중에서도 영화로 기억이 되는 스니커즈들이 있는데, 물론 상단의 사진으로도 등장하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나이키 맥도 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신발들이 영화 속의 인상적인 한 장면으로 남았다.
1.사망유희 (1979) : 오니츠카 타이거 멕시코 66
이소룡의 유작인 ‘사망유희’에서 그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의 트레이닝 복과 완벽하게 매칭되는 오니츠카 타이거의 멕시코 66이라는 모델을 신고 등장했다.
‘사망유희’는 마지막 액션신을 먼저 촬영한 이후 ‘용쟁호투’로 인하여 제작이 중지되었는데, 슬프게도 ‘용쟁호투’를 촬영한 이후
이소룡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중단되었었다.
하지만 마지막 액션신을 포함한 일부 촬영 장면과 기존의 이소룡 영화에서 짜집기하여 ‘사망유희’를 편집하여 개봉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소룡의 팬들은 ‘사망유희’를 진정한 유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아이러니한점은
‘사망유희’가 이소룡하면 떠오르는 노란색 트레이닝 복이 탄생한 영화라는 점이다.
이후 ‘킬 빌’에서 주인공 우마 서먼이 입고 등장한 복장도 ‘사망유희’ 속 이소룡에 대한 오마주였다. 물론 신발도 오니츠카 타이거 모델 그대로
2.터미네이터 (1984) 나이키 반달 하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원한 대표작이자 호러 SF라는 장르의 바이블 ‘터미네이터’에서 어떤 신발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이미 꽤나 진득한 스니커헤드다.
바로 영화 속 카일 리스가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했지만 문제는 바로 알몸으로 도착했던 것.
그래서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치면서 집어든 신발이 바로 나이키 반달 하이였다.
물론 필자라면 도망치는 중인데 발목 스트랩까지 묶는 반달 하이를 고르진 않겠지만…
3.에이리언(1986) 리복 에이리언 스톰퍼
외계인하면 떠오르는 영화 ‘에이리언’에서 주인공 엘렌 리플리가 우주에서 착용한 신발은 바로 리복의 에이리언 스톰퍼라는 모델이었다.
영화가 제작되던 당시에 실제로 존재했던 모델은 아닌 특수 제작된 커스텀 모델이었지만 영화 속 에이리언이 우주선에서 리플리를 잡으려는 순간 리플리가 우주로 열리는 문을 열어 에이리언이 우주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순간 이 신발만 뺏어가는 것이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 개봉 후 1년 뒤 영화 속 모델보단 낮은 실루엣으로 실제로 착용가능한 모델로 발매되었고
지난 2016년에는 영화의 40주년을 기념하여 실제 리플리가 착용한 모습 그대로의 기념 모델을 선보였었다.
4.Do the Right Thing(1989) 에어 조던 4
최근 나이키의 50주년 기념 광고를 봤다면 오른쪽 하단의 인물이 뭔가 낯이 익을 것 같은데,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스파이크 리 감독이다.
에어 조던의 마니아인 스파이크 리 감독답게 영화 속에서도 에어 조던 4가 등장하는데, 미국의 인종차별을 다룬 것으로 굉장히 유명한 영화이고
봉준호 감독도 이 영화를 두고 사회적 이슈를 다룰 때 영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참고하라면
이 영화를 봐야한다고 할만큼 명작이니 아직 안 봤다면 꼭 보길 추천한다.
5. 백 투 더 퓨처 2(1989) 나이키 맥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 투 더 퓨처 2의 나이키 맥을 이야기 할 시간이다.
1985년에 살고 있던 주인공 마티가 30년 후의 미래인 2015년로 건너가 누명을 써서 감옥에 갈 자신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브라운 박사에게서 받는 신발이 바로 나이키 맥이다.
영화 속에서의 나이키 맥은 착용하는 사람에 맞도록 변형되고 자동으로 끈이 조여지는 기능을 갖추고 공중에 떠다니는 호버 보드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나이키의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는 2005년부터 나이키 맥을 실제 상용 모델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백 투더 퓨처의 팬들은 영화의 배경인 2015년에 실물 모델을 만날 수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그보다 4년 빠른 2011년 1,500개 한정으로 경매를 통한 발매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자동으로 끈을 조여주는 파워 레이스 기능은 없이 불이 들어오는 기능만 구현되었는데 완벽하지 않음에도 2011년에 출시를 한 이유는 바로
조금이라도 빨리 파킨슨과 관련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라고 시니어 이노베이터, 티파니 비어스가 설명했다.
그리고 영화 속 시간인 2015년 10월에 맞춰 마침내 파워 레이스 기능까지 갖춘 완벽한 나이키 맥을 선보였고
이를 처음 신은 사람은 역시 영화 속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의 역을 맡았던 마이클 J. 폭스가 착용했다.
2016년에 100족을 경매로 판매하여 수익금을 모두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마이클 J. 폭스 재단에 기부하여
현재 나이키 맥은 세계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스니커즈 중 하나로 꼽힌다.
6.포레스트 검프(1994) 나이키 코르테즈
아마 요즘에는 스니커즈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자주 사용되어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바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이다.
포레스트 검프는 경계선 지능을 가지고 있어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인간승리를 이뤄내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인데 극 중에서 검프의 첫사랑인 제니가 선물해주는 것이
바로 나이키 코르테즈였다.
7. 스페이스 잼(1996) 에어 조던 11
마 사장님이 직접 출연한 영화 ‘스페이스 잼’도 역시 뺴놓을 수 없는 영화다.
워너브라더스의 루니 툰과 크로스오버를 컨셉으로 만든 영화로 마이클 조던이 1993년 첫 번째로 은퇴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다 쓴 참신한(?) 작품이었다.
심지어 고무고무 인간의 원조기도 했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에어 조던 11 스페이스 잼이다.
영화 속의 등장한 모습 그대로 실제 모델로도 지난 2000년에 발매되었는데 이후 2009년 첫 레트로 이후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2016년에 레트로 되었다.
가장 최근 모델인 2016년 모델은 뒤의 자수가 45로 들어가 있는데 이는 당시 마이클 조던이 첫 번째 은퇴 이후 2015년 다시 NBA로 돌아왔을 때 23번이 아닌 45번으로 돌아왔는데, 이는 그의 형인 래리 조던의 등번호와 동시에 야구를 하던 시절의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이기도 했다.
그런데 에어 조던 11 콩코드를 공개한 경기에서 올랜도 매직의 닉 앤더슨에게서 패배한 후 들은 “Number 45 is not Number 23”
이 말 한마디 때문에 다시 23번으로 돌아간 마이클 조던은 그 경기에서 45번 자수가 들어간 에어 조던 11 스페이스 잼을 착용했기 떄문에
2016년 레트로 모델은 진정하 오리지널(?)로의 복각이라는 이유로 45번을 자수로 새기고 발매되었다.
8. 히 갓 게임(1998) 에어 조던 13
히 갓 게임은 NBA 진출의 꿈을 지녔던 주인공이 아들을 통해 그 꿈을 이루고자 하다가 결국 문제가 생겨 복역을 하게되던 중 농구 유망주로 주목받는 아들을 주지사의 모교로 진학하게 설득하면 감면해주겠다는 조건에 1주일의 자유를 얻은 순간을 그린 영화다.
감독이 스파이크 리인만큼 영화 속에서 에어 조던이 등장하는데 덴젤 워싱턴이 방문한 매장의
점원이 새로 나온 에어 조던을 추천하면서 보여주는 모델이 바로 에어 조던 13 히 갓 게임이다.
또한 아들역으로 출연한 레이 알렌은 폼포짓 프로를 신고 등장하는만큼
농구와 농구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야할 영화로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