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 그게 뭔데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2021-10-30 01:28약 2년 전부터 대한민국 패션/스니커즈 계에 불어오는 바람이 있다.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이라 말하는 회사들이 생겨났으며, 심지어 꽤 잘 성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말하는 플랫폼 구조는 단순하다. 원하는 가격에 서로 거래를 성사해 -> 우리가 정가품/퀄리티 검수해서 -> 판매자한테는 돈을, 구매자한테는 물건을 줄게.
실로 완벽하지 않은가?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제품을 구하려면 항상 정품인지 가품인지 걱정하던 우리의 모습을 없애줄 수 있으니 말이다. 거래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정가품 공부를 하다가 지식인까지 운영하는 분도 보았다.
대한민국 대표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은 실로 엄청난 성장을 했고, 이젠 1000억의 투자를 받으며 세계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는 이미 거래량으로나 크기로나 씹어먹은 것 같고…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데, 과연 이런 스니커즈 플랫폼은 안전한 구조일까? 약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3가지 이유를 들어보겠다.
구력
세계 최대의 거래 플랫폼 StockX는 2015년에 설립되었다. 구력이 2021년인 지금 보아도 6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다. 한국은 그의 1/3인 2년이지. 뭔가 거대 기업이 되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StockX도 Kream도 뭔가 커져가는 것에 비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 같다. 음… 과연 검수자라는 직업이 전문직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그럼 근데 왜 크림은 검수자들을 다 계약직으로 뽑는 거야?
신뢰
거래 플랫폼에서 나이키 신발을 샀다. 스탁엑스 탭이나, 크림 탭이 달려있겠지? 그러면 정품인가? 항상 가지는 의문이지만, 이 중국판 스티커가 붙은 이 제품은 정품일까…찝찝하다. 가품의 퀄리티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실제로 최근에 나오는 트레비스 스캇 프라그먼트 조던 1 하이 제품의 경우에는 스탁엑스를 통과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스탁엑스도 그렇다는데, 크림은 잘 걸러 낼 수 있는 걸까? 뭐 크림이 스탁엑스보다 딸리고 이런 소리는 아니다. 절대적인 크기는 있으니까…
한국에도 가품을 취급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구글에 찾아봐라 수없이 많이 나올 것이고, 네이버 카페도 몇몇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 카페 내에서 어디 공장 제품이 좋은 지도 공유하고 사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심지어 QC도 보더라고…. 여하튼 가품 시장은 나날이 커져가고, 척 보고 구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 점점 더 정밀해지고 매서워지고 있다. 인터넷은 발전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품들이 여기저기로 퍼지고 있다.
검수
가품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한정판이 비싸지면 비싸질수록 가품을 찾는 사람도 늘어가겠지. 그럼 도대체 플랫폼들은 어떻게 정/가품을 판단하는 것일까? 절대적으로 난 제품의 생산한 브랜드가 아니면 제품의 정가품 여부를 100%로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플랫폼은 뜯어볼 수도, 제품을 갈라볼 수도 없다. 그냥 겉보기로 판단해야 한다. 손님들 것이니까.
나이키/아디다스도 정가품 판단과 재고 관리를 위해 RFID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나이키 박스 스티커 뒷면에 붙어있는 작은 칩 그것 말이다. 그런데 가품은 그게 없나…? 가품도 있더라. 있고 없고로 가품을 가릴 수도 없고, 특정한 코드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일까? 여하튼 제품을 만든 제조사 말고는 정가품을 100퍼센트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확률적으로 가품이 아닐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지, 정품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뭐 그럴 수야 있겠지만, 100%는 아니라는 말이지… 정 가품을 가르는 검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개. 체. 차. 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방어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제품은 왜 이래? 아 개체 차이입니다~^^
처음엔 검수 플랫폼으로 시작했다가. 점진적으로 다른 플랫폼으로 변하겠지만, 회사의 기본은 신뢰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그들이 말하는 서비스를 적용해 제공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진짜 궁금하다. 그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검수를 보고 있고,, 그것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유튜브에 정품 가품 알려주는 거 말고…진짜 그들이 검수 보는 방법 말이지
너무 음모론에 가까운 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세상 살면 피곤하지 않냐?라고 할 수도 있지. 그래도 한 번은 각 플랫폼들이 어떤 식으로 검수를 보는지 맛보기라도 공개해 준다면, 조금 이런 불신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리고 거래 플랫폼이 가져온 편리함은 무시할 수 없다. 나도 이용하고 있기에… 이렇게 편한데, 좀 신뢰하게 만들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