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중고 스니커즈 플랫폼?
2022-05-29 20:32오 중고 신발 플랫폼?
크림과 솔드아웃에 질려가던 요즘. 인스타 광고에 심상치 않은 업체가 등장했다. Nxef그리고 번개장터의 검수 서비스? 오 이거 좀 끌린다. 새신발 시장은 이미 너무 강력한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고 신발을 다루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적적하지만 약간 늦은 시점에 나온 두 업체… 비교한번 해보자.
Nxef
와 뭐하는 업체인지 찾아봤다가 너무 놀랐다. 사람인에 올라온 공고를 보았는데… 기업 개요를 주목해보자.
한화다. 와… 지금까지 패션 쪽에서의 한화는 갤러리아가 유일무이했는데,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우선 이런 플랫폼을 만든 것 같다. 웹3, 블록체인 이런 것들은… 요즘은 없이 소개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뒤의 행보를 보면 어떨지 알게 될 것 같다. 여튼! 한화가 만든 이커머스 사업이라니. 어떤 곳인지 보도록 하자.
메인 베너 하단의 문구이다. 지금까지 이용했던 플랫폼에서 볼수 없었던 FREITAG 카테고리가 흥미롭다. 유럽에서 직매입해온 프라이탁 새상품이라니. 가격적인 메리트는 프라이탁을 잘 몰라 모르겠다. 컬러나 패턴마다 약간 가격 편차가 있다고 하나 잘 모르는 브랜드라 패스.
다음으로는 JORDAN/DUNK 중고 상품 카테고리. 여기가 좀 흥미롭다. 업체에서 직접 매입을 해서 판매하는 것 같은데, 우측 하단의 FAQ 메뉴를 보니 직접 매입을 받고 있다. 아마 우리가 사진을 보내면 NXEF 측에서 매입가를 제안하고 검수 이후 매입가 정산을 해주는 식인 것 같다. 신발장을 차지하고 있는 귀찮은 매물들을 정리하기에 최고일 것 같다. 물론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싸게 받고 싶은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러니까 귀찮은 제품들… 그냥 처리하기에 좋아 보인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정품이기만 하다면 야 귀찮은 구매자와의 마찰을 줄일 수 있어 좋고, 업체에서는 알아서 매입해주세요 하고 들고 오니…. 소싱 차원에서도 좋아 보인다.
자 이제 판매자 말고 구매자 측에서 보자. 뭐 항상 똑 같은 구도의 신발들이 쭉 있고, 아래에는 할인된 듯한 가격을 표기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저 중고 제품의 가격에서 할인된 것이 아니라…아무래도 새 상품 기준에서 얼마나 감가 되었는지 표기해주려는 것 같은데. 이런 건 속지 말고 잘 보도록 하자. 상품을 클릭해 들어가면. 양쪽 신발을 친절하게도 누끼따서 전시(?) 해 두었는데. 이런 건 칭찬할만 하다. 물론… 누끼 따는 사람은 죽어 나가겠지만… 심지어 덩크 로우 유니버시티 블루 제품은 나름 정찰가에 팔고 있네… 이게 대기업의 힘인가…?
자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번개장터.
메인 배너에 정품 검수 서비스(BETA)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들어가서 확인 해보니 자사 플랫폼에 올라오는 제품을 번개장터 전문 검수팀이 정품 인증을 해서 구매자에게 보내준다는 식인 것 같은데…오… ‘믿고 거르는 번개장터’ ‘믿거번’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좋은 방법을 찾아낸 것 같다.
판매자 측에서는 구매자와 밀당 이후 제품을 번개장터에 보내고, 정품 인증 뒤에 정산을 받게되는 것 같고. 구매자는 동일한 방식으로 검수 이후 물건을 받게 된다는 것 같은데 이거 그냥 흔한 플랫폼에서 하는 것 아냐? 구매자의 확인이 필요한 경우라는 것이 안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생각하는 ‘검수 보류’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근데 판매자 구매자가 원래 다 말하고 사는 것 아닌가…?
- 제조 공정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스크래치, 주름 등
- 생산에 따른 개체 차이
- 중고 특성 상 발생하는 골격 변형, 사용감 등
검수 범위에 나와있는 이런 점… 오 정품인지만 확인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확실해 보인다. 수많은 이상한 매물들이 공존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확실하게 하나만 패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자 두 업체 소개는 끝난 것 같고. 이젠 장단점을 비교해보자. 뭐 직접 이용해보지 않고 안내되어 있는 것만 보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래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도 달아주길 바란다.
Nxef 장점
- C2(B2C)로 깔끔하게 거래가 가능하다.
C2C라 말하는 모든 플랫폼들은 사실 C2B2C 플랫폼이다. 중간에서 끼여서 관리하는 플랫폼은 결국 두 고객의 사이에서 자신들이 정한 법으로 거래를 진행시킬 수밖에 없다. 판매자는 이게 왜 하자냐고 따져 묻고, 구매자는 이게 왜 하자가 아니냐고 따지는 웃지 못할 관경이 매일 펼쳐지는 곳이 지금 신발 거래 플랫폼의 현 주소일 것이다.
하지만 Nxef는 그것을 매입이라는 모험을 통해 풀어버렸다고 생각한다. 뭐 맘에 안들면 환불해~ 라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C2B로 매입을 한 뒤에 자체 상품으로 둔갑시켜 깔끔하게 거래시키는 것 좋았던 것 같다. 구매자도 일반 쇼핑몰처럼 간편하게 사면되니!
Nxef단점
- 너네 뭐 믿고 사야하는 거냐?
한화가 대기업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한화라는 이름이 패션시장에서 가지는 위치는 어쩌면 크림, 솔드아웃, 스탁엑스보다 아래일지도… 그들은 자체 검수팀이 아닌 한국 명품 감정원을 내세웠다. 우선 시장에 뛰어들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명감원이 언제부터 스니커즈 검수 봐주는 업체가 된 건지는 모르겠다. 정가품 시장이 국내에서도 열린지 2년이 지났고, 한화는 약간 늦게 이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 신뢰성을 얻는 것이 가장 급선무 일 것 같은데. 우선 명감원이 유일한 답이라면, 지속적으로 같은 물음을 들을것이다.
번개장터 장점
- 너무나도 익숙해… 여긴 내땅이야…!
당근마켓 출시 이전, 네이버 중고나라와 함께 시장을 개척하던 번개장터는 다른 카테고리보다 패션 쪽에서 큰 윤곽을 드러내왔다. 지금 마케팅하는 것만 보아도, 다른 품목들보다 현저하게 패션관련 물건들이 올라오고 거래되는 곳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 익숙하고 커진 시장에 검수라는 단계만 들여오면 되는 식은죽 먹기라고 볼 수 있지.
번개장터에는 정말 수없이 많은 매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올드 모델부터 방금 발매된 따끈따끈한 제품들까지… 거래완료된 제품들까지 찾아보면 스크롤을 내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겨도 끝없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이 모든 제품들에 검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 이지만, 이 수많은 매물들은 분명 번개장터가 가진 최고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번개장터 단점
- 결국 니들도 똑 같은 놈들이었어…
번개장터가 검수 보류 사유라고 내놓은 3가지 검수 기준은 너무나도 모호하다. 검수보류가 없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잡음이 생겨왔던 KREAM은 결국 모든 검수기준을 정해서 발표했고, 이제는 그들이 공개한 기준에 우리는 승복할 수밖에 없다. 저 주관적인 검수 기준은 플랫폼 대전 초창기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한 느낌이다.
C2C 플랫폼의 강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한 느낌이다. 고객끼리 소통해서 판매가 이뤄지는데… 왜 검수보류가 필요한 것일까? 결국 번개장터만의 서비스가 아닌 작은 KREAM이 탄생한 느낌… 아직 이렇다할 컬러감이 보이지는 않는다.
결론
흥미로운 시장이 열렸다. 심심해서 한번 찾아보니… 한화에 기대를 안 걸수가 없다. 네이버를 뒤에 없고 시장을 제패해 나가는 KREAM에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서비스 답게… 아직은 카페 24같은 빈약한 운영이 눈에 먼저 들어오지만, 대기업이 그냥 이 시장에 재미로 뛰어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번개장터는 플랫폼의 색깔을 좀더 보여줘야 할 것 같고… 아직까지는 미니 KREAM, SOLDOUT이라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중고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이 열렸다는 것이 반가울 따름…! 우리가 할 것은 어디가 더 괜찮은 매물이 많은 지 비교하고 기업간의 싸움에서 이득만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