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포스의 해가 아닐 수도 있는 이유!
2021-09-27 22:57-nike
모두 알다시피 내년 2022년은 에어 포스 1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고 한다. 많은 유튜버,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이 모두 앞다퉈 내년은 포스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정말일까? 뭐…그건 내년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나는 일단 부정적이다. 우선 나름대로 몇 가지 대화와 키워드로 내년을 한번 점쳐보았다.
40주년…?
에어 포스 1의 40주년? 사실 올해 초에나 알았다. 그럼 35주년에는 에어 포스 1이 하입을 달렸나? AF100 컬렉션이 출시했지만, 당시에도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 같은데…? 물론 지금은 구하기에 하늘의 별따기~ 40주년을 맞이해서 다양한 브랜드에서 에어 포스 1을 주제로 협업하긴 하겠지만… 비통만 할까?
??? : 내년이 포스 40주년이래!
??? : 오 나도 있는데?
기본템
어쩔 수 없다. 에어 포스 1은 기본 아이템 중의 기본 아이템이다. 지금도 가끔 DM으로 교복이나 평상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니커즈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저 없이 난 에어 포스 1을 추천한다. 올백 포스의 범용성,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미 수많은 패션 피플들의 신발장에는 세월이 흘러 회색, 노란색으로 변해버린 에어 포스1 이 자리하고 있다. 아마 당신의 신발장에도 에어 포스 1 하나쯤은 있겠지…? 없으면 하나 사라…진짜로…
여러 예측 말마따나 내년에 포스의 해가 온다면 하나 꺼내 들고나가서 신으면 된다.
새하얀 포스나 노랗게 변색된 포스 모두 나름의 멋이 있으니까 말이다.
집에 변색된 포스가 있는데, 우리가 닥터드레도 아니고 새 올백 포스를 리셀가로 살 리가…
??? : 그런데 이렇게 많이 나와?
??? : 그렇지도 않던데?
나이키가 포스를 미는 것 같던데… 아닌가요?
아직 2021년이 다 지난 것은 아니지만, Stockx 기준으로
2021년 포스 로우의 출시 숫자는 80여 종,
2020년 포스 로우 제품 출시 수는 200여 종,
2019년 포스 로우 제품 출시 수는 250종이 넘는다.
검색어를 Air Force 1 Low로 하고 출시일 기준으로 정렬해 보았을 때, 여러분도 직접 볼 수 있는 숫자다.
물론 에어 포스 1 로우의 발매는 연말 연초에 집중적으로 발매되는 형태를 보이는데, 2019년 250여 종의 숫자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긴 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평소보다 포스가 많이 보이는 것 같지?
음… 아마도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포스 제품을 앞다투어 포스팅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 : 루이비통이 내년 초에 협업한대!
??? : 프라다랑 아디다스도 협업한대!
루이비통이라구요!! 무려 루이비통!!
버질 아블로가 어떤 디자인적 가치를 보여주는지는 우리 같은 스니커 마니아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버질이 오프화이트 시절 Nike와 함께 “The Ten” 협업을 보여주며, 우리 씬에서 가치를 인 받았고, 그에 힘입어 루이비통으로 갔다는 사실만 알면 된다. 물론 The Ten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런 예상을 할 수 있을 만큼 그때의 파격은 지금 리셀가가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런 버질 아블로가 루이비통의 디렉터가 되었을 때, 어쩌면 다시 한번 나이키와 손을 잡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Supreme과 협업하며, 우린 콧대 높은 꼰대 명품과 달라! 라는 각인을 새겨줬던 루이비통이기도 하고… 버질 아블로까지 있으니…이건 정해진 수순 아니었을까?
여튼 버질이 에어 포스 1을 픽했다. 어떤 제품을 픽해도 성공했겠지만(의심할 여지도 없이…), 버질도 나이키와 다시 협업하는 만큼, 아마도 가장 상징적인 제품을 뽑았겠지…? The Ten도 나이키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모델을 뽑았으니…거기다 내년이 에어 포스 1의 40주년? 이건 뭐…나라도 뽑았겠다.
루이비통이 뭐…어쩌라고…
맞다. 루이비통이 에어 포스 1을 선택했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나이키 매장에서 The Draw 할 거야? 라고 한다면,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디올 조던처럼 대대적인 드로우를 할 수도 있지만, 당첨 가능성은 더 희박할 것이고, 아마 우리 같은 사람은 그 제품을 볼 가능성 또한 없다고 판단하는 게 맞다.
루이비통은 VIP 관리를 확실하게 하는 브랜드다. 협업 제품 발매 후 그냥 다짜고짜 우리가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에 들어가서 포스 x 루이비통 사고 싶어요.라고 한다고, 혹시나 있을 재고를 주는 상상을 한 건 아니겠지? 이미 루이비통은 VIP들의 예약 문의를 받고 있을 것이고, 그들도 벌써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는 카더라가 있다.
아마도 포스 제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볼 수 있는 확률은…어떤 스니커 행사장에나 가야 볼 수 있지 않을까? The Ten보다 보기 힘들 것 같은데… 고로 내가 볼 땐, 루이비통과 에어 포스 1의 협업은 분명 상징성 있는 협업이겠지만,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판단…
??? : 덩크 좀 지겹지 않냐?
??? : 야 킹고래 응모다~
??? : ok ㄱㅅ
사실 덩크 때문에 나이키가 질렸어…
2020년 2021년 약 2년 동안은… 누가 뭐래도 덩크의 해였다. 2020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타오르려던 덩크의 불꽃은 일련의 사태로 인해 1년이 미뤄졌다. 그리고 그동안 전 지구적인 덩크의 유행이 우리를 덮쳤다. 상징적인 덩크 제품들이 나왔지만, 색만 바꿔 출시한 투톤 덩크의 향연과 지겨운 구글폼에 우리는 모두 질려버렸다.
(이젠 구글폼도 잘 넣지 않는다…)
물론 아직도 나이키 덩크 로우 제품이 인스타그램의 데일리룩 피드를 점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가 알아버렸다. 이런 식으로 계속하다간, 아니 이미 2015~2016 시즌의 아디다스 슈퍼스타 클론 현상처럼 너도, 나도 신고 있다. 지금 밖에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5분 동안 덩크 제품 몇 번 봤는지 댓글로 써달라…
질렸다기보다는 재미 없어졌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언제까지일까…? 하는 지겨움도 들지만, 일단 The Draw는 넣고 봐야지…내가 신지 않더라도 꾸준한 수요가 있으니, 일단 빨리 던져야지.
??? : 슈퍼스타 다 어디갔나요?
??? : 그러게요.
우린 가만히 있냐?
바로 윗글에서 슈퍼스타 점령기 시즌을 언급하긴 했다만, 요즘 슈퍼스타가 심상치 않긴 하다. 이전에는 약간 Old 제품을 보는 느낌이었다면, 이젠 신선해지고 있다.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이미 슈퍼스타를 언급하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보면…느낌이 괜찮다. 정말로. 홍보는 아니고…나도 하나사보려고 아디다스 공홈을 기웃거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아직 정가 혹은 리셀가로 사고 싶은 느낌은 아직 아니다… 포럼, 스탠스미스, 슈퍼스타 등등 아디다스도 반격을 준비할 거다.
자 그럼 아디다스는 그렇고, 이 씬의 새로운 강자 뉴발란스는? 그동안 327, 237, XC-72등등 많이 나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무언가 많이 나올 것이다. 99x의 선전은 말할 것도 없고, 뉴발란스는 계속해서 수많은 신선한 제품들을 쏟아낼 거다. 아이유 팬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여러 스포츠 스타, 셀러브리티 들과 지속해서 계약을 맺고 있고, 다른 브랜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들의 클래식 라인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 : 아 그때 살껄!
너무나도 아름다운 나이키 곡선…- 바리스타 뉴스
지표는 리셀가!
올백 포스가 1~2 치킨에 중개 플랫폼에 팔리는 것을 보고, 혹자들은 개탄스러워했다. 왜 잠깐을 참지 못하는 것일까…나이키의 스테디셀러 에어 포스 1 로우는 지속해서 매장에 들어온다. 주요 매장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매장에 들어올걸…? 그럼 다른 에어 포스 1은?
??? : 올백 말고 컬러 놀이 에어 포스 1을 사두고 안 신었더니, 리셀가가 이렇다고?
정말로 모든 포스가 리셀가가 올라갔다니까? 한번 봐봐!
음…이건 다른 방식으로 설명 가능하다. 지금 매장에 가면 없지 않는가? 갑자기 생각나서 찾으려고 하면 살 수 있는 방식은 리셀밖에 없다. 될 놈 될이라고... 뒤늦게 빛을 보기도 하고, 당신이 찾는 에어 포스 1이 당신만 찾는 에어 포스 1은 아닐걸? 뇌리를 스치는 제품은 당신의 뇌리에만 스치는 것은 아니다
??? : 이건 사놓을 만하지~
클래식은 영원하리~
지금 위에서 언급했던 나이키를 포함한 모든 브랜드가 그들의 고유 클래식 시그니처 스니커즈를 가지고 있다. 클래식이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론 일류의/최고 수준의/대표적인/전형적인/유행을 타지 않는/기본적인 등의 의미를 가지고 때에 따라선 명작/걸작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예문을 보자
“(나이키)의 대표적인 스니커즈이자, 유행을 타지 않는 명작 (에어 포스 1)”
괄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브랜드/제품은 매우 한정적일 것이다.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말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클래식 제품은 클래식 제품이다. 다른 브랜드를 넣어도 몇 없을걸?
기본 아이템과 클래식은 같은 의미 인가…? 그건 아닌 듯하다.
결론
물론 내년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나이키에 하입은 끝없이 들어갈 것이다. 나이키의 어깨엔 힘이 더 들어갈 것이고, 좁은 스니커씬 골목 안에서 다른 브랜드의 어깨를 자신 있게 어깨빵을 치며 골목 안에서의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건 사실이다. 근데 그게 에어 포스 1 제품 한정일까?
아닐 것 같은데…? 모든 포스 제품의 시발점은 올백 포스에 있다. 국밥 같은 매력을 가진 에어 포스 1이다.
에어 포스 1 어떤 제품이 하입이라고 고래고래 소리쳐도, 우리는 그거 살 바에 돈 아껴서 올백 포스를 사겠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무적의 치트키를 가지고 있다. 아니면 올백 포스 사서 칠하면 되는 거 아냐? 포스는 포스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내년도 나이키의 하입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나이키의 도화지라 불리는 에어 포스 1에 쉼 없이 무엇인가를 계속하겠지? 덩크의 홍수가 끝난 것 같은 분위기도 아니고…그렇다고 포스가 시작되는 것 같기엔 좀 지지부진하고…아무도 모른다. 매년 스니커씬을 예측할 수 있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나이키 전략팀이 아니고서야 말이지…
이 글의 포스 로우을 기준으로 했지만… 어떤 제품이 더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글엔 수많은 반론이 나올 수 있다. 반론은 환영이다. 기분만 안 나쁘게 남겨주신다면… 여러분과 싸우고 싶지는 않다. 의견을 나누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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