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 중고 시장 국내는?
2022-02-07 15:56국내 스니커 시장의 판도가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유심히 지켜 보아야하는 분야는 ‘중고’다. 리세일 시장이 2022년 약 43조에 달할 것이라 추정되는 기사들을 보면 항상 같이 붙는 내용은 중고 매매 시장이 이 시장을 선두 할 것이라는 전망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새상품만 거래할 수 있는 StockX의 시장 가치가 4조 5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고, 중고와 새 상품 모두 거래할 수 있는 Goat는 4조원으로 바짝 선두를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는 스니커즈 중고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은 없지만, 과연 이런 세계적인 이슈에 우리나라는 변화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모든 제품은 중고가 된다. 크림에서 돌고 돌다 누군가 한번 신게 된다면 그 제품은 다시는 크림을 거칠 수 없는 ‘중고’가 된다. 과연 이런 중고 제품이 더 많을까? 새 상품이 더 많을까? 이건 당신의 판단. 나는 중고 시장이 더 클 것으로 추측한다.
국내 기존 유형
국내에서 스니커즈 중고거래의 유형은 일단 네이버 카페, 중고 거래 앱으로 크게 나뉜다.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나 비슷한 개념의 풋셀 커뮤니티에서 원하는 중고 상품을 찾고 직접 거래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들이면서 거래하는 것이 있고.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로 대표되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제품을 찾아 거래하는 것 두가지로 유형이 정리된다.
아마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두가지 유형의 중고거래 경험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보았을때, 느껴지는 장단점은?
장점 : 내가 원하는 신발을 새상품 보다는 싸게, 그리고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컨디션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
단점 : 정품인지 가품인지 항상 판매자 혹은 구매자와 입씨름을 벌여야 한다는 것…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내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대표적인 장단점은 이것이다. 단점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정가품이 모호한 신발들은 모두 중고거래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크게 다가온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글을 보면 중고 장터에서 구매한 혹은 구매하려는 제품의 정가품을 묻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그 증거.
그럼, 정가품이 모호한 중고 신발을 거래하는 형태에서 해외의 사례는 어떠할까?
Goat
별도의 검수팀이 꾸려져 있으며, 크림과 동일하게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게 되면 판매자는 Goat로 제품을 발송하고 검수된 상품을 구매자는 받아 볼 수 있다. 가끔 올라와있는 사진과 상태가 많이 다른 제품들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동일 새상품 제품과는 확연하게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 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Ebay
스니커즈계의 독이든 성배라 불리는 이베이는 방대한 Sku를 지니고 있어서, 내가 찾는 거의 모든 제품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물론 찾아만 볼 수 있었지만, 2020년부터 스니커즈 정품 인증 서비스를 실시해 새상품, 혹은 중고 제품도 검수를 해서 RFID 칩을 부착해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두 플랫폼은 앞으로 커질 중고 시장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고 중고 신발 검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시작한 고트의 경우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아 결국에는 시장 2위까지 차지하고 판매자만 60만명, 회원 수 3000만명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숫자는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자 그럼 중고 신발을 취급하는 국내의 사례는?
Chips
이태원에 위치한 Chips 에서는 매장에 직접 중고 신발을 판매/구매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의심되는 물건에 대해서는 매입을 진행하지 않으며, 매대에 올라올 수도 없다. 아마 다년간의 경험치가 축적된 주인장의 내공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무신사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Soldout의 도움도 조금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내에서 가장 유연하게 중고 시장에 대처하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방문해보면 진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 짱짱
Frog
음… 이 업체를 언급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나, 여튼 중고 스니커즈를 유일하게 취급하는 리셀 플랫폼이다. 거래량은 미비해보이며, 코비진스가 제품에 정가품 검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믿고 진행하는 거래가 그나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번장,중고나라,카페,풋셀)
가장 활발하게 중고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모든 업체, 모든 곳에서 정가품에 대한 불안요소를 안고 거래를 해야한다.
그럼 앞으로는?
중고거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줄 국내의 확실한 업체가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크림이 첫발을 떼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지만, 일단 무신사의 SoldOut에서 중고상품을 현장에서 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장을 선점하려 먼저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중고거래에는 말이지…
새상품거래와는 차원이 다른 허들이 존재할 것인데, 우선 새상품에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물론 검수기준이라는 깐깐한 기준이 있긴 했지만, 적어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주관적인 상태이슈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가장 관건일 것 같다. 중고 상품에 대한 등급도 천차만별일 것이고… 해외처럼 간단하게 “정가품만 봐줄게~”했다 가는 국내 모든 업체들은 소비자 보호원의 전화 접수에 벌벌 떨게 될 것이 분명하니… 누구나 합당할 만한 기준을 누가 먼저 찾는 가가 가장 주요할 것 같다. 일단…누가 먼저 시작하던… 크림이 가장 두려울 것 같다. 한발만 떼면 되니까…
세계는 중고의 흐름이 지배적이다. 아 물론 빈티지말고… 극미중고와 미중고 그 사이의 오프 화이트 같은 그 지점… 과연 근 미래에 열릴 국내 중고 스니커즈 시장은 누가 지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