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vs 무신사 과연…?
2022-02-27 18:15저번주 정가품 Basic에 관한 글을 쓰자마자… 검수 플랫폼 양대산맥…(사실 둘 밖에 없지…)에서 물러날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둘은 같은 제품에 대해 다른 답을 내놓았고, 이것은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의류 정가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들이 내새웠던 증거를 한번 다시한번 천천히 살펴보며 의견을 나눠보자 과연 이 싸움의 끝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
여기서 Kream vs 솔드아웃으로 오인하는 경우는 없기를…물론…비슷한 일례의 사건이 있는 것으로 알긴 알지만…
첫번째 : 전쟁의 시작
한 소비자가 무신사 부티크에서 산 제품을 크림에 팔았고, 크림은 가품 판정을 내렸다. 크림은 몇몇가지 디테일이 다르다며 가품 소견을 내렸고, 크림에서 구매하지 않은 제품도 ‘무상 검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초강수를 두었다.
폰트 같은 것들은… 그들의 영역이기에 어처구니 없었던 것을 먼저 살펴 보자면.
이 두가지가 아닐까 싶다. 가품의 사유가 옷핀과 지퍼의 모양과 형태라니… 옷에서는 가품의 디테일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일까?
동대문에 내가 만들고 싶은 옷을 가져가면 동일한 형태로 옷을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하물며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가품들은 더 엄청난 퀄리티로 옷을 만들어 내겠지? 결국 정품의 옷과 가품의 옷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이려나…
크림이 내새운 증거들은 바코드 라벨, 실리콘 라벨, 케어 라벨, 폴리백 폰트, 지퍼 형태, 옷핀 형태, 브랜드 택, 메인 라벨 8가지가 전부이다. 왜 옷에서는 아무런 증거를 내새우지 못했던 것일까…?
두번째 : 무신사의 칼
무신사 뉴스룸에서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된 ‘에센셜’ 상품에 대한 네이버 크림의 근거없는 가품 판정과 관련해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 정리문을 발표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증거들을 나열하기 이전에…
‘상품에 대한 정·가품 판정은 상표법상 브랜드 제조사의 고유 권한입니다.’ 이라는 문구를 써넣었다는 것… 같은 엄마를 둔 형제 솔드아웃을 내쳐버리는 말이 아닐까….?
우선 솔드아웃의 입장문을 보면
1. 우리는 PACSUN 에서 산거야.
2. 크림이 가품이라고 말한 것 너네도 통과 시켰던데…?
3. 다른 곳에 물어봤는데 정품이래
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완벽하게 무신사의 승리를 불렀던 이들도 있지만, 몇 가지 맹점들이 있긴 했다. 1번부터 보면.
무신사는 팍선의 영수증을 첨부했고, 팍선에 문의를 했다.
“Hello. I bought these items on PACSUN are these authentic?” 이라는 멘트로… 아니 판매처에 물어보면 무조건 정품이라고 하지… 당연한걸 왜 물어봐… 팍선에서 샀다는 증거를 조금 더 자세하게 제시해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저 영수증에는 주소도, 수량도 아무것도 나와있지 않다.
무신사가 모든 것을 끝내려면, 정확한 제품의 입수 경로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다. 팍선 탭이 달려있다고, 팍선에서 산 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
2번 솔직히 이부분은 좀 멋있긴했다. 모든 개체를 구해서 비교했고, 크림탭이 달린 제품들도 구해서 너네도 틀렸다는 것을 증거로 내밀었다. 하지만 이후 있던 크림의 반문에서 모든 것이 깨지긴했다만…
3번. 무신사에서는 명감원과 해외의 온라인 감정 업체 “Legit Check By Ch” 두 곳에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명감원의 최종 결과는 감정 불가… (????) 이것은 부디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길…. 감정 결과를 정품 가품으로 내려주지 않은 소견서를 내놓을 줄이야.
Legit Check By Ch – 솔직히 그렇게 공신력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몇 번 올드 제품에 대해서 감정을 맡겨 보았을 때, 감정 불가 혹은 번복되는 경우들도 보았고… 결국엔 두 사람이 사진으로 보고 판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실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과는 전혀 별개의 검수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두 업체의 감정은 결국 소견서일 뿐이고 무신사가 두 업체를 증거로 내밀었다면, 앞으로 두 업체가 가품이라고 하는 것들은 절대 반박할 수 없는 자충수를 둔 셈이다.
그리고 솔드아웃에는 왜 안물어봤어?
세번째. 크림의 칼
크림이 두번째 입장문을 내놓았다. 더 치밀하게.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1. 응 아니야~
2. 우리도 물어봤어~ (우리랑 협약 맺은) + (너네가 말한곳)
3. 팍선탭도 가품 나와~
로 볼 수 있다.
1번을 보면 무신사의 반격글 2번 증거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대목이다. 너네 시즌 구별은 하고 말하는 거니..? 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확실히… 엄청난 물량이 쏟아지는 곳이기에 대단한 증거 아카이빙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2번. 크림은 중국의 NICE 와 SNKRDUNK에 물어보았다. NICE는 애초부터 크림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고… 스니커덩크는 네이버 크림이 지분 15%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최대 운동화 리셀 플랫폼이다. 주주가 말하면야 뭐 결과정도는 내어줄수 있지. 이건 너무 음모론이기도 하고, 다음으로 재밌었던 것은 크림도 “Legit Check By Ch”에 물어보았다는 점 아닐까? 그리고 둘은 같은 플랫폼에서 서로 정반대의 결과를 가지고 왔다. 이걸 믿어야 하는가? 심지어 소견서 내용도 써주셨던데… Legit Check By Ch… 너무하다.
3번. 이건 너무 자명한 것 같다. 에센셜 제품의 정식 유통처가 몇 없으면 당연히 가품도 신뢰성을 가지기 위해 정식 유통처의 탭을 카피한다. 일례로 한국에만 나오는 몇 스니커즈들은 해외에서도 나코탭을 달고 가품이 유통된다. (ex. 카시나 덩크, 에어조던 3 서울)
따라서 택의 유무로 공식 유통처에서 제품이 유통되었다는 부분을 증명할 수 없으며, 택의 재질, 폰트의 차이를 활용하여 정가품의 판정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라는 크림의 말이 자명하지…
이후 예상 행보는?
둘의 자존심 싸움은 어디서 끝날지 모른다. 그냥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농후하고,
물론 어떤 싸움이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어떤 증거를 내밀어도 믿어주지 않을 테니 말이지…
워낙 검수 플랫폼의 프로세스가 베일에 쌓여 있기 때문에, 누구의 말도 쉽게 믿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무신사가 크게 한번 휘둘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 아직은 무신사가 너무 불리하다. 추후 결과가 나오면 또 한번 글을 써보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