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HF - 거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요!
2022-03-22 19:242022년 3월 19일 글을 쓰고 있는 오늘 기준으로… 단 세 가지 나이키 (관련) 스니커즈를 팔았지만, 역대급 바이럴을 일으키며 진짜 ‘깡센’ 브랜드라는 인식을 준 그룹이 있다. MSCHF, 국내 패션 브랜드 미스치프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지만, MSCHF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크리에이터 집단이라고 그들을 소개한다.
그들은 매번 숫자를 매긴 “드랍”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데, 첫 번째 드랍은 2019년 “The Persistence of Chaos”이라는 이름의 노트북 발매였다. 2008년식 삼성 NC10 노트북이 웹사이트에 올라왔고, 경매에서 1,345,000달러라는 경이로운 판매 기록을 남겼다. 단지 구형 노트북일 뿐만이 아니라… 그 내용물이 중요한데, 노트북 안에는 전 세계에 95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혔던 6가지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AXE 바디 스프레이와 샤넬 No.5 향수를 조합한 AXE No.5…
각종 명품 쇼핑백(종이백)을 40달러에 판매하는 리셀 사이트 운영
등등… 기행을 일삼는 드랍들을 선보이며, 점점 영향력을 뻗치다가 아마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우리들에겐 이 신발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줬던 것 같다.
7th Drop : Jesus Shoes
지금은 사이트에 들어가도 나이키 로고가 지워진 채로 소개되고 있지만, 이 신발 발매 당시 정말 많은 스니커즈 매체에서 다뤘었다. 에어에 물이 들어있는 기믹도 멋있었지만… 이게 진짜 요르단 강의 성수였을 줄이야.
성경의 마태복음 14:25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Blah Blah”에서 영감을 받은 이 에어맥스 97은 3000$를 지불하면, 물위를 걸어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는 기믹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여기서 더 나아갈줄은 몰랐지…. 이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43th Drop : Satan Shoes
검은색 에어맥스 97의 에어유닛은 빨갛게 물들어있고, 누가복음 10:18절이 토캡 측면에 새겨져 있다. 뒤축에는 사탄의 숫자인 “666” 켤레만 생산된 것이 표기된 카운트가 새겨져 있다.
성경의 누가복음 10:18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컨셉으로 시작한 이 신발은 정말 사탄 그 자체를 표현했다. 사탄을 상징하는 육각형의 별이 달려있고… 가장 끔찍했던건 빨간색 물에는 60cc의 붉은 잉크와 더불어 한 방울의 사람의 피가 들어있다고 알려졌다. (MSCHF 맴버의 기증…)
7th 와 43th 에는 사실… 컨셉의 차이 뿐 커스텀 슈즈라는 것은 동일했다. 하지만 두번째 사탄 슈즈는 컨셉이 컨셉인 만큼 정말 많은 질타가 쏟아졌지. 그리고 동성애자 릴 나스 엑스의 마케팅도 뭇매를 맞았고… 일부에선 나이키의 허가 또는 승인하에 사탄 운동화가 제작한 된 것 아니냐는 여론과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었다.
가만있어도 긍정이든 부정이든 바이럴을 일으켜주는 여러 단체들의 움직임에 나이키는 결국 고소라는 칼을 빼 들었다. 덩달아 Jesus Shoes까지 함께 고소를 당해 로고가 가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이키가 고소 할 것이라는 소식에 MSCHF는
“We build what we want. We don’t care.”
라는 짧은 대답을 남겼다. 하지만 결국 결과적으로 구매자들의 자발적 리콜이라는 애매한 방식으로 나이키와 MSCHF는 합의를 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당시 Ebay에선 $10,000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었는데 말이지…
여튼 스니커즈 씬과 여러 매체에 충격을 안겨줬던 나이키와 MSCHF의 연은 나이키의 고소로 영원히 끊기는 듯했으나… 다시 한번 나이키에 도전하는 MSCHF의 모습을 우리는 확인 할수 있다. 글을 쓰는 일자 기준으로 2일 뒤, MSCHF는 mschfsneaker.com이라는 플랫폼을 개설한 뒤, 그들의 세번째 스니커즈 발매를 강행한다.
별도의 드랍 넘버는 없는 이번 제품은 Tap3라는 이름으로 발매된다. Tap’E’를 뒤집어 3로 표현한 이 제품은 실제로 테이프가 제품에 감겨있으며… 테이프 안쪽의 신발은 어디선가 많이 본…아니 클래식의 정석으로 손꼽히는 실루엣으로 보인다.
물론 스우시나 미드솔의 AIR 브랜딩은 없지만, 이 제품… 영락없는 에어 포스 1 로우 블랙 제품인 것을 본인들도 알고 있는 것이… 테이프가 붙은 박스를 보면 이해가 된다. 심지어 포스 박스는 회색인데도 빨간색 박스를 썼고.. 나이키 스우시가 보일 듯 말듯한 저 흰 줄은 나이키를 의식 했음이 분명하다는 반증인 것 같다.
이전 Jesus Shoes, Satan Shoes 처럼 터무니 없는 비싼 금액도 아닌 $220 이 신발… 이번에는 얼마나 빠르게 매진 될까..?
나이키와 원수를 진 것일까…? 그들의 브랜딩 이름 처럼 발칙한 ‘장난’을 진지하게 치는 그들의 도전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이키는 과연 이번 포스는 어떻게 반응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