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 숫자 뭔데?
2022-07-31 22:32
보통 우리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면 영감을 받았던 대상의 이름을 따오거나 아니면 상품이 지닌 가치를 표현하는 이름을 짓기 마련이다.
그 예시로 나이키는 에어 맥스, 에어 조던, 아디다스는 슈퍼스타, 스탠 스미스, 반스는 올드 스쿨처럼 수많은 신발들의 명칭은 주로 명사로 지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뉴발란스만큼은 신발의 제품명을 숫자로 표기하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는데 (물론 여러가지 예외들이 많긴 하지만…)
지금은 유행이 살짝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데일리 스니커즈로 사랑받는 327도 있고
스티브 잡스가 정말 한결 같이 신었던 신발 992 그레이
그리고 8월에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 디스이즈네버댓과 뉴발란스의 2002처럼 뉴발란스는
숫자를 사용한 모델명을 신발을 제조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제품을 숫자로 표기하는 방식을 ‘넘버링 시스템’이라고 뉴발란스는 설명한다.
‘넘버링 시스템’은 세 가지로 구성되어있는데, 가장 먼저 알파벳으로 카테고리를 표현하는데 남성용이면 M, 여성용이면 W, 공용이라면 U로 표기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적힌 숫자는 바로 신발의 퍼포먼스의 수준을 설명한다.
보통 숫자가 1~2개의 숫자가 놓여지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신발의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기능성이 탑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로 적힌 숫자는 신발의 스타일을 설명한다. 40부터 00까지 7개의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 40: 전반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만능 스타일
- 50: 모더니즘한 디자인을 지닌 러닝화
- 60: 안락한 쿠셔닝을 제공하는 안정감이 강한 스타일
- 70: 경량화에 초점을 둔 러닝화
- 80: 최상의 쿠셔닝을 추구하는 러닝화
- 90: 퍼포먼스에 집중한 혁신적인 스피드화
- 00: 성능과 속도에 중점을 둔 느낌을 전달하는 신발
이런식으로 용도에 따라 필요한 스타일의 신발을 구매할 수 있도록 분류하였다.
이러한 ‘넘버링 시스템’이 만들어진 이유는 바로 고객이 뉴발란스에서 신발을 찾을 때
필요한 신발이 무엇인지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하는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번호만 봐도 어떤 신발인지 바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넘버링 시스템’에도 단점은 존재하는데 바로 누군가가 의미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그저 단순한 숫자일 뿐이라는 점이다.
여러분도 아마 이 글을 통해서 뉴발란스의 ‘넘버링 시스템’에 대해 처음 들어 본 분들도 많을 것 같다.
실제로 온라인 스토어나 매장을 방문해도 ‘넘버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 곳은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모든 매장을 방문해본 건 아니지만…)
또한 숫자로 된 신발 중 ‘넘버링 시스템’의 예외로 적용되는 신발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990은 1978년 발매 당시 “1000점을 만점으로 한다면 이 신발은 990점이다.” 라는 마케팅적인 의미를 지녔고
327은 1970년대에 제작된 320과 355를 계승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듯 지금 뉴발란스의 ‘넘버링 시스템’은 절대적인 규칙은 아닌 소비자가 신발을 고를 때 용도와 가격을 알 수 있게하는 일종의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